오바마 취임 1주년
‘나쁜 성적표’ 클린턴·레이건은 재임에 성공
‘나쁜 성적표’ 클린턴·레이건은 재임에 성공
집권 2년을 맞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지지도는 50%이다. 이는 2차대전 이후 역대 대통령의 2년차 지지도 중 끝에서 두번째이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2년 49%를 기록했다. 특히 비지지도는 44%에 달해, 역대 대통령 중 최고이다.
지지율 50%는 미국 대통령의 국정운영에서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지지도 50%를 밑도는 대통령이 재임에 성공한 적이 없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집권 2년에 들어서면서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인 대통령들이 가장 무난히 재임에 성공하고, 높은 지지도 속에서 퇴임했다. 레이건과 빌 클린턴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두 대통령 모두 집권 초기 악화되는 경제상황 속에서 고전하다가, 경제가 회복되면서 높은 지지도를 유지했다. 또 부시 대통령 부자는 집권 2년 때 가장 높은 지지도를 보였지만, 아버지 부시는 재임에 실패했고, 아들 부시는 가장 실패한 대통령으로 현직을 떠났다.
클린턴과 레이건이 위기를 돌파한 방법은 틀리다. 레이건은 작은 정부와 규제 완화라는 보수주의 통치이념을 더욱 밀어붙였고, 클린턴은 복지개혁 등에서 공화당과 타협할 수 있는 사안을 먼저 처리하며 중도층을 끌어들였다. 공통점은 두 대통령 모두 대국민 설득이 뛰어났다는 것이다. 레이건은 ‘레이건 민주당원’이라는 새로운 정치계층을 출현시킬 정도로, 자신의 보수주의 철학을 포장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났다. 클린턴 역시 정당 성향에 상관없이 흑인과 서민층 등을 확고한 지지층을 끌어들여,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을 방해를 뚫고 갔다.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는 최근호에서 ‘오바마가 회생할 수 있는 열가지 열쇠’라는 전문가들의 분석 기사에서 △일자리 창출 △의보개혁 추진 △25만불 이하 소득자에 대한 세금감면 확대 △이라크 철군과 관타나모 기지 폐쇄 약속 이행 등 오바마의 기존 개혁정책을 더욱 추진하라고 충고하면서도, 대국민설득 능력도 제고하라고 충고했다. 즉 △더욱 부드러워져라 △부인 미셸을 활용하라 △서민의 경제고통에 동참하라 △유권자들의 분노를 애국심으로 돌려라 △민주당 지지자들을 다시 결속시켜라 등의 제안을 했다. 특히 잡지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연예인인 △오프라 윈프리를 국내문제 대사로 활용하라고까지 충고해, 대국민 설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정의길기자 Egi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