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식품회사가 탄생했다. 미국의 종합식품회사인 크래프트는 19일 영국 초콜릿 업체 캐드베리를 19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크래프트는 지난해 9월 캐드베리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뒤 캐드베리가 반발하자 적대적 인수를 추진해왔다.
여기에다 미국 초콜릿 업체 허시도 인수전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캐드베리의 향배는 지난해부터 세계 인수합병 시장의 최대 관심사였다. 크래프트는 캐드베리 인수로 네슬레를 제치고 최대 종합식품회사로 재탄생하게 됐다.
크래프트는 이날 캐드베리 이사회가 주당 840펜스로 모두 119억달러에 인수한다는 제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캐드베리 주주들은 주당 10펜스의 배당금을 추가로 받게 된다. 주주들은 한주당 500펜스는 현금으로, 나머지는 0.1874 크래프트 주식으로 받는다. 이런 인수가격은 애널리스트의 추정 가치보다는 여전히 낮지만, 크래프트가 인수전에 뛰어들기 전 캐드베리의 시장가격보다는 50%가 높은 것이다.
캐드베리는 ‘크림에그’ ‘덴타인껌’ ‘데어리밀크초콜릿’ 등으로 유명한 영국의 대표 식품회사이다. 합병된 회사는 초콜릿과 사탕 분야에서 세계 1위가 될 것이며, 급속히 성장하는 껌 시장에서도 2위 생산자가 될 것이라고 크래프트 쪽은 밝혔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노조 쪽의 일자리 감축 우려를 고려해 이날 “정부는 캐드베리 종업원 6000명이 이번 협상의 결과로 감원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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