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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아이티 난민들, 포르토프랭스 탈출 행렬

등록 2010-01-20 07:05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에서 지진난민들이 구호물자 도착을 기다리다 허기에 지친 나머지 포르토프랭스을 벗어나 지방으로 탈출하고 있다.

포르토프랭스의 치안 악화 우려도 난민들의 수도권 탈출을 부추기는 중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아이티의 남부 반도쪽로 향하는 버스들이 집결하는 터미널은 포르토프랭스의 시외곽 포르테일 레오간에 위치해 있다.

난민들의 지방행 행렬이 한꺼번에 몰리자 버스 운임이 경우에 따라서는 3일치 임금을 넘는 경우도 확인됐다.

운전사 가레테 셍-줄리앙은 19일 "하루 수 천명이 떠나고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이처럼 많은 사람이 터미널에 모여든 것을 본 적이 없다"면서 운임이 크게 오른 것에 대해 기름을 구하기 어려운 데다 가격도 2배나 올라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다.

수도권 탈출에 나서는 난민들은 외국 구호물자의 도착이 늦어지는 데다 도착한다 하더라도 턱없이 모자랄 것이라는 염려와 친인척이 있는 지방에 가면 최소한 굶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에서 지방으로 나서고 있다.

행상을 하다 지방행을 결심했다는 리베나 리벨(여.22)은 "여기에는 먹을 것도 거처할 곳도 없다.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남쪽으로 버스로 4시간 거리에 있는 레스 카예스 근처에 있는 아버지 고향집에 가면 먹을 것은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었다.

발디딜 틈도 없이 만원을 이룬 한 버스에서 승객들은 어렵사리 운임을 치르고 겨우 자리를 잡았으나 5시간이 지나도록 출발하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난민들은 그러나 포르토프랭스가 안정되면 다시 일자리를 찾아 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난민들 가운데는 지진 피해가 가장 심했던 프로토프랭스에서 질병과 폭력이 예상되는 만큼 우선 아이들을 지방에 있는 친인척들 집에 피신시킨 후 돌아올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포르토프랭스 AP=연합뉴스)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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