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더슨빌<美 노스캐롤라이나> AP=연합뉴스) 미국 최초의 여성 방송연출자인 프랜시스 버스 버치가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버치의 유족은 23일 노스캐롤라이나 헨더슨빌의 한 요양원에서 버치가 지난 19일 숙환으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버치는 방송이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1940~50년대에 특유의 저돌성과 대담함으로 방송 분야에서 여성의 영역을 개척한 인물로 평가된다.
뉴욕에서 모델 일을 하며 연기 수업을 쌓았던 버치는 1941년 CBS 방송의 임시직 사환으로 취업했다가 당시 흑백 TV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CBS 퀴즈쇼에서 점수를 말해 주는 여성으로 등장해 1941년에는 진주만 공습을 다룬 뉴스 리포트로 유명해졌으며, 이후 연출에 뛰어들어 CBS 등 미국 공중파에서 범죄드라마, 뮤지컬, 야구 경기 등 다양한 방송프로그램을 제작했다.
CBS가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컬러TV 방송을 허가받은 뒤 최초의 컬러 프로그램인 '프리미어'를 연출했으며, 1951~53년에는 최초의 TV 토크쇼 '마이크 앤드 버프'도 제작했다.
'마이크 앤드 버프'의 진행자였던 마이크 월리스(91)는 "버치는 TV 방송의 선구자적 인물"이라며 "남성중심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그는 능력을 인정받았고 동료로부터는 존경을 받는 방송인이었다"고 회고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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