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AT(Scholastic Aptitude Test) 시험지 유출에 대한 미국 교육평가원(ETS)의 관리소홀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ETS는 보안조치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서 책임론을 반박하고 나섰다.
미국 ETS 본사의 토머스 유잉 대외.언론담당 국장은 2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ETS가 보안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이미 ETS의 시험관련 보안 절차는 매우 엄격하며, 세계 곳곳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몇 년 전부터 부정행위 의혹이 제기됐는데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우리가 한국 경찰과 협력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잉 국장은 "약 1년 전에도 응시자 2명이 시험장에서 시험문제를 갖고 도주했을 때 우리 직원들이 경찰과 협력해 이들을 체포한 사례가 있었다"면서 "시험문제를 구하려는 시도가 적발될 때마다 체포가 필요하면 경찰과 협력해 법적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지가 1주일 전에 시험장에 도착해 유출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SAT 시험관리는 고사장과 좌석배치, 보안조치, 감독인력 배치 등에 시간이 걸리고 매우 세부적인 절차를 요하기 때문에 시험 며칠 전에 문제지가 도착해서는 제대로 진행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유잉 국장은 전날 인터뷰에서도 ETS의 보안시스템이 잘 작동해 부정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적발, 체포할 수 있었다면서 "현재의 조치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특별히 보안관련 사항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었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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