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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의원 가족 동행 외국방문 파문

등록 2010-01-27 16:13

CBS, 기후변화회의 참석 1인당 하루 거액 숙식비
미국 상.하원 의원들이 지난해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 대거 참석하면서 자신의 배우자와 주치의, 의전 전문가, 심지어 사진사까지 대동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특히 의원들은 덴마크에서 하루 숙식비로 2천200달러(한화 250만원)를 국민세금으로 쓴 것으로 확인됐다.

미 CBS방송은 최근 공개된 의회의 지출보고서를 토대로 자체 분석한 결과 상.하원 의원과 의원의 가족, 스태프 등 모두 106명이 지난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에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보도했다.

106명 가운데는 연방 상원의원이 2명, 하원의원이 22명이며 나머지는 이들의 가족이나 스태프 등이다.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남편과 함께 코펜하겐을 다녀왔으며 에드 마키(민주.매사추세츠) 하원의원과 제이 인슬리(민주.워싱턴) 하원의원, 제임스 센슨브레너(공화.와이오밍) 하원의원은 부인을 대동하고 출장을 다녀왔다.

조 바튼(공화.텍사스) 하원의원은 딸을 데려갔으며 가브리엘 기포즈(민주.애리조나) 하원의원은 남편을 대동했다.

일부 의원들은 의사와 의전담당관, 사진사까지 데려간 것으로 확인돼 국민 세금을 흥청망청 쓴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낳고 있다고 이 방송은 밝혔다.

CBS는 각 의원들이 이틀간 호텔방값과 식사비로 1인당 평균 4천406달러를 지출, 하루 평균 2천203달러를 국민 세금으로 썼으며 이들의 하루 출장비는 대부분의 미국민이 주택융자 상환을 위한 한달에 평균적으로 지출하는 비용을 능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CBS는 각 의원들과 보좌관들에게 국민 세금으로 출장비를 쓰는 것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으나 상당수 의원들은 비용에 관한 보고서를 보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후변화 문제에 관한 입법활동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해온 핸리 왁스먼(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하루 2천200달러를 방값과 식대로 썼다는 지적에 대해 "믿을 수 없다. 그렇지만 잘 모르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CBS는 전했다.

이 방송은 미국 대표단이 이틀간 호텔방값과 회의실 이용료로 40만달러 이상을 썼으며 항공료로 60만달러 가까운 비용을 지출했다고 전했다.

일부 의원들은 이번 출장이 결코 유람성 관비여행이 아니며 현지에서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향후 글로벌 기후변화협약을 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반박했다.

CBS는 그러나 미 정부의 재정적자가 천문학적인 수준인 점과 이번 코펜하겐 회의에서 이렇다할 합의가 도출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의회와 행정부를 포함해 총 165명의 초대형 협상대표단을 파견해 혈세를 흥청망청 쓴 것은 간단히 넘길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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