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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걸프지역에 ‘미사일 방어’ 전력 증강

등록 2010-01-31 20:53수정 2010-01-31 21:49

이란 주변도
이란 주변도
이란 핵포기 설득 효과 없자 강경자세로…패트리엇·이지스함 배치
미국이 걸프 지역에 전력 배치를 늘리면서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걸프 지역의 4개 나라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하고, 이란 인근 해안에 이지스함을 상시 대기시키는 등 새로운 미사일 방어(MD)망 구축에 나섰다고 <뉴욕 타임스> 등이 31일 보도했다. 미사일 방어망에는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쿠웨이트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조처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미국의 대화전략이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미국이 강경자세로 돌아선 징후로 분석되고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등이 대이란 추가 제재조처를 도입하는 등 압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이란의 중·단거리 미사일 보복공격 등에 대비한 예방적 조처로 풀이했다. 미국 행정부 한 고위 관리는 <뉴욕 타임스>에 “첫째 목표는 이란 견제며, 두번째 목표는 아랍 국가들을 안심시켜 핵무장을 막는 것이고, 이스라엘을 진정시키는 것도 하나다”라고 밝혔다.

걸프 국가들이 미사일을 운영·관리할 미군 파병이 동반되는 패트리엇 미사일 배치를 수용한 것은 이들 국가의 대이란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에 나설 경우, 이란이나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무장 정파의 보복 공격을 우려하는 것이다. 이들 국가는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이 시아파 무슬림에 미치는 막강한 영향력을 활용해 이 지역에 정치불안이나 친미정권 전복을 기도할 것도 불안해하고 있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미군 중부군 사령관은 “이란은 걸프 지역 국가에 가장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우리가 구상하고 시행하려는 구상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이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지난 2년간 250억달러가 넘는 미국 무기를 수입하는 등 자체적으로 군비를 강화해왔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31일 전했다. 아랍에미리트는 패트리엇 미사일과 ‘고고도지역방어(THAAD)’ 시스템을 도입했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수출항구 등 석유시설 및 담수화 공장 등에 대한 경비병력을 현재의 세배 수준인 3만명으로 증강시키는 계획을 지원하는 등 걸프 지역에서 대공방어 협력과 합동훈련을 전례없이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그동안 미국 등이 이란의 핵무장을 막지 못하면, 군사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이 때문에 제임스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비밀리에 이스라엘을 방문해 설득작업을 벌인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의 걸프 지역 무장강화는 이란 등 반미세력을 자극하면서, 걸프 지역에 재래식 무기경쟁을 촉발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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