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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교통장관 “도요타, 안전불감증” 질타

등록 2010-02-03 06:53

“초기 안이한 대응, 미 당국 압력에 마지못해 리콜 나서”
미국의 레이 러후드 교통장관이 대규모 리콜 파문을 야기한 도요타자동차가 가속페달의 안전성에 문제점이 드러났을 때 안이하게 대처하다 압력에 못이겨 리콜에 나섰다고 소개하면서 특히 도요타가 `안전 불감증(safety deaf)'에 가까운 태도를 보였다고 질타했다.

러후드 장관은 2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요타가 총230만대에 달하는 대규모 리콜 사태를 불러온 가속페달의 안전성 문제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굼뜬 모습을 보였으며 미국 정부당국이 압력을 가함으로써 도요타가 마지 못해 리콜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도요타의 리콜 사태에 관한 미 당국의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도요타가 약간의 안전불감증을 보이는 듯 했다"며서 특히 도요타측이 강하게 반발해 미 고속도로안전관리국(NHTSA) 관계자들이 직접 일본을 방문, 본사 경영진을 상대로 가속 페달 안전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움으로써 리콜이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만일 NHTSA의 이런 노력이 없었더라면 리콜이 이뤄졌을지 의문이라고 러후드 장관은 말했다.

그는 "NHTSA의 론 메드포드 부국장이 직접 일본을 방문해 이번 사안이 매우 심각하며, 안전에 관한 심각한 이슈라는 점을 일깨웠다"면서 "미 당국은 방관만 하지 않을 것이며, 매우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유사한 인명사고가 발생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후드 장관은 "이 문제에 관해 논의가 시작됐을 때 도요타측이 초기단계에서부터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어야 했으나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 도요타측의 안이한 늑장 대응을 비판했다.

러후드 장관의 이런 발언은 도요타 리콜 사태가 발생한 이후 미국 정부당국자의 입장 표명 가운데 가장 신랄한 비판을 담은 것으로 여겨진다.

러후드 장관은 특히 이번 도요타의 리콜 사태가 지신이 장관으로 재직하고 있는 동안 직면한 안전 문제 가운데 가장 긴급한 이슈라고 지적했다.


앞서 러후드 장관은 지난달 28일 미 의회가 도요타의 리콜 사태와 관련해 청문회 개최방침을 발표하자 기자들과 만나 도요타의 리콜 및 관련차량의 잠정적인 생산.판매 중단 조치에 대해 현재로서는 만족하며, 도요타가 미국법을 이행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미국내에서 이번 리콜 사태를 둘러싼 교통안전 당국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이 고개를 들자 러후드 장관이 직접 나서 도요타측의 안이한 사태대응을 비판하고 미 교통안전 당국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적극 해명하고 나선 것으로 이해된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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