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 물가상승, 보위부원에 대한 공격, 경제관리 실패에 대한 분노' 등과 같은 북한에 대한 보도를 액면 그대로 보면 정권교체의 조짐처럼 보이지만 아직은 이른 것 같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4일 `종말이 가깝지 않은 이유'라는 제목의 분석기사에서 "인도네시아가 1997년 이런 일을 겪었을 때 32년 집권했던 수하르토 대통령은 다음해 권력에서 물러났다"면서 그러나 북한의 붕괴를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한국의 웹사이트인 데일리NK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북한 주민들로부터 직접 정보를 얻기도 하고 작년 11월 화폐개혁에 대한 보도를 포함해 가장 처음 뉴스를 보도하는 놀라운 기록을 갖고 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그러나 보수언론과 마찬가지로 데일리NK도 북한의 변화를 원하는 지지자들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에 뛰어난 정보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보면 편중된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수많은 북한 주민들이 굶주리고 화폐개혁으로 인해 분노할지라도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제한돼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1990년대 후반에 수백만명의 북한 주민들이 굶어 죽었지만 당시에도 북한 정권은 존립에 심각한 도전을 받지는 않았다.
많은 분석가들은 북한 정권의 생존에 굶주림이나 사회불안 보다는 김정일의 건강을 더 중요한 요소로 꼽고 있지만 그는 2008년 심한 뇌졸중 충격에서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더 타임스는 끝으로 "북한이 곧 붕괴될 것이라는 예측은 수없이 많았다"면서 "확실한 증거가 없는한 아직은 그렇지 않다고 결론내리는 것이 안전하다"고 결론지었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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