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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경기회복 봄바람 타고 개막 6일전 광고 동나

등록 2010-02-05 08:30수정 2010-02-05 12:02

슈퍼볼 30초 광고 단가
슈퍼볼 30초 광고 단가
슈퍼볼로 보는 미국 사회
기독교단체 ‘낙태반대’로 사상 첫 정치광고
23년 단골 펩시는 페이스북 광고로 돌아서




오는 7일은 미국이 들썩이는 ‘슈퍼 선데이’다.

올해 44회째인 미국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승전인 슈퍼볼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다. 매년 1억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시청하는 슈퍼볼은 경기외적으로도 미국 경제·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장이다.

슈퍼볼은 우선 그 값비싼 텔레비전 광고로 그해의 경제와 기업의 흐름을 보여준다. 슈퍼볼 광고 효과는 미국의 어떤 프로그램보다 높다. 광고주들이 기발한 새 광고를 쏟아내 그 유명세는 더해졌다. 닐슨사 조사를 보면, 조사대상자의 51%가 슈퍼볼 경기보다 슈퍼볼 광고를 즐긴다고 답했다.

올해 중계방송을 맡은 <시비에스>(CBS)는 지난 1일 30초 광고료가 300만달러(35억원, 초당 1억1700만원)를 넘었다고 밝혔다. 또 개막 6일 전인 이날 62개 광고를 모두 팔아 하루 전날에야 광고를 다 판매한 지난해보다 속도가 빨라 경기회복의 한 단면을 보여줬다.

슈퍼볼 광고를 보면, 개별 기업 상태도 알 수 있다. 지난해 자동차 광고는 3개뿐이었으나, 올해는 크라이슬러, 혼다, 아우디, 폴크스바겐, 현대, 기아 등 6개로 늘었다. 최근 어려움에 빠진 도요타, 그리고 아직 회복 못 한 제너럴모터스(GM)는 없다. 크라이슬러는 지난해 4월 미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해 70억달러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상태에서 슈퍼볼 광고에 나선 이유에 대해 “우리가 건재하다는 걸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23년간 슈퍼볼 광고주였던 펩시콜라는 스스로 빠졌다. 대신 소셜네트워크 미디어인 페이스북 광고에 2000만달러를 쏟아붓는다. 페이스북 쪽은 “슈퍼볼은 30초 동안 보여주지만, 페이스북은 30일 동안 연결시켜 준다”고 주장했다. 소셜네트워크의 성장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또 보수성향 기독교단체 ‘포커스 온 더 패밀리’ 등이 낙태 반대 내용을 담은, 슈퍼볼 사상 첫 정치광고에 나선다. 미국 사회의 보수화를 상징한다.

정치적으로도 올해 슈퍼볼은 미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7일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함께 텔레비전으로 슈퍼볼을 시청한다. 이를 통해 초당적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번 초청으로 ‘매사추세츠 패배’ 이후 점점 거세지는 공화당의 협조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지난해 슈퍼볼 우승팀을 맞춘 오바마는 지난달 27일 <에이비시>(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약세인 뉴올리언스 세인츠를 우승팀으로 예상했다. 오바마는 “(우리는) 몇 년 동안 뉴올리언스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안다”고 말해 ‘정치적 함의’를 담았다. 또 내셔널 풋볼리그(NFL) 소속 팀이 우승했을 때, 다우지수가 강세를 보인 ‘슈퍼볼 징크스’에 대한 기대감도 실렸는지 모른다. 세인츠는 내셔널 풋볼리그 소속이고, 맞상대인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는 아메리칸 풋볼리그 소속이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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