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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동부 2차 ‘눈폭탄’…워싱턴 기능마비 장기화

등록 2010-02-11 07:06

겨울적설량 111년만에 최고…D.C. 연방정부 사흘째 폐쇄
미국 워싱턴 D.C를 비롯한 동부 해안 일대에 10일 또다시 강풍을 동반한 대설이 쏟아져 지난주 폭설 여파에 따른 도시 기능 마비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미 국립기상청은 전날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발이 굵어지자 이날 아침을 기해 워싱턴 D.C, 볼티모어, 펜실베이니아, 롱 아일랜드, 뉴욕 등지에 `눈보라 경보'(blizzard warning)를 내렸다.

워싱턴 D.C 및 인근 버지니아, 메릴랜드주 지역은 이날 오후 현재 10인치(25.4㎝)∼20인치(50.8㎝)의 적설량을 보이고 있으며, 뉴욕, 필라델피아 지역도 곳에 따라 최고 22인치(55.9㎝)까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눈보라 경보는 시속 35마일 이상의 강풍을 동반해 가까운 거리의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설이 쏟아지는 상황이 3시간 이상 지속될 때 내려지는 경보이다.

특히 이날 폭설로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기록된 워싱턴 D.C의 겨울철 누적 적설량은 54.9인치(139.4㎝)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금까지 사상 최고기록이던 1898년말∼1899년초 사이의 겨울에 내렸던 54.4인치(138.2㎝)를 돌파한 111년만의 최고기록이다.

하지만 워싱턴 일대에는 이날 밤까지 눈이 계속 내릴 것으로 예상돼 누적 적설량은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지난주 5∼6일 미 동부 일대에 쏟아진 기록적 폭설로 사실상 기능 마비 상태에 빠졌던 워싱턴 D.C 등 주요 도시들은 지난 주말부터 제설 역량을 총동원해 복구 작업을 펼쳤으나 1주일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또다시 몰아닥친 이번 2차 폭설로 정상화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강한 바람까지 동반한 이날 눈보라로 시계가 불량해지면서 제설 차량 운행이 한때 중단되는 등 제설 작업도 큰 차질을 빚었다.

워싱턴 D.C의 연방정부는 이날까지 사흘째 문을 닫아 23만명의 연방공무원들이 출근을 못하고 있으며, 초.중.고교도 장기 휴교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수많은 주민들의 불편을 낳고 있는 수천가구의 정전사태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밤까지 폭설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1일 정상적인 업무도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폭설로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명인 데이비드 액설로드 선임고문을 비롯한 백악관의 상당수 보좌진들도 출근을 하지 못한 채 재택 근무를 했다.

또 일부 기능이 회복돼 가던 워싱턴의 덜레스 국제공항과 레이건 공항은 이번 폭설로 다시 제 기능에 차질을 빚었고, 1천편이 넘는 항공편 운항이 동부지역 일대에서 취소됐다.

버지니아주 관계자는 "기온까지 뚝 떨어져 포토맥강이 완전히 얼어붙었고, 버지니아 주민들이 D.C로 가는 출.퇴근길로 이용하는 조지 워싱턴 메모리얼 파크웨이는 빙판길로 변해 통행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잇따른 폭설로 올 겨울 미 동부 지역의 적설량이 지역별로도 과거 기록을 계속 깨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은 지금까지 모두 65.7인치(166.9㎝)의 눈이 내려 근래 최대 기록인 1995∼96년 겨울의 61.9인치(157.2㎝)를 돌파했고, 볼티모어도 65.6인치(166.6㎝)로 62.5인치(158.8㎝) 이던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기상당국자는 "올 겨울처럼 폭설이 연이어 쏟아지는 현상은 과거 대설 기록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성기홍 황재훈 특파원 sgh@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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