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한 영화감독이 너무 뚱뚱하다는 이유로 미국 항공기에 탑승하지 못하고 쫓겨난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케빈 스미스(39) 감독은 14일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에서 버뱅크행 사우스웨스트항공을 타려다 좌석 한자리에 앉기에 너무 뚱뚱하다는 이유로 비행기에서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스미스 감독은 화가 나 볼이 잔뜩 부풀어오른 채 비행기에 앉아 있는 자신의 사진도 트위터에 함께 올렸다. 스미스 감독의 트위터는 `팔로어'가 160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스미스 감독의 팬들로부터 비난이 거세지가 결국 스미스 감독에게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사과성명은 "승무원들은 항공기 승객의 안전과 편안한 여행을 책임지고 있으며, 스미스 감독의 편안한 여행을 위해서는 한 개 이상의 좌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항공사는 또 스미스 감독에게 다음 항공편을 제공했고 불편을 끼친 대가로 100달러어치의 상환권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스미스 감독은 당초 항공기 좌석 2개를 예약했으나 좀 더 빠른 항공기를 타려고 대기하다가 좌석이 하나밖에 남지 않은 문제의 항공기에 탑승하려다 거부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스 감독은 저예산영화 `클럭스(Clerks)', `체이싱 아미(Chasing Amy)' 등을 연출했으며 자신이 만든 영화에 항상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캐릭터로 나오는 괴짜 감독으로 유명하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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