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삼바 카니발에서 울음을 터뜨린 7살 삼바 퀸 훌리아 리라가 부모의 손에 이끌려 무대 뒤로 빠져나가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P 연합뉴스
관능적 역할 맡겨 아동인권침해 비판 일어
7살 소녀에게 ‘삼바 퀸’은 아무래도 너무 큰 부담이었던 모양이다. 어린 나이에 브라질 삼바 카니발에 삼바 퀸으로 출전해 논란이 됐던 줄리아 리라가 15일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리라는 이날 각 삼바학교들이 멋진 행진을 펼치며 경쟁하는 이번 카니발에서 12개 명문 삼바학교 가운데 하나인 비라도우로 삼바 클럽을 대표해 축제대열의 선두에서 행렬을 이끌었다. 반짝이는 상의와 자주색 깃털이 달린 미니스커트를 입은 리라는 퍼레이드 선두에서 춤을 추며 약 10분 가까이 행진했지만, 카메라 플래시 세례와 9만 관중들의 열기에 압도되고 말았다. 7살의 리라는 엄마 품에서 5분 남짓 안겨 울음을 달랜 뒤에야 다시 행진의 선두에 섰다. 리라는 공연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리라가 삼바 퀸을 맡은 뒤 아동인권 침해라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행진의 맨 앞에서 화려한 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삼바 퀸은 7살 소녀가 맡기에는 너무 관능적인 역할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리우데자네이루 아동청소년보호위원회는 법원에 제소까지 했지만, 담당 판사는 삼바 퀸으로 참가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이번 논란은 카니발 기간에 10대 소녀 등 2명이 살해되는 사건 등과 맞물려, 카니발을 얼룩지게 만들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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