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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 백악관서 달라이라마 면담

등록 2010-02-19 07:28

1시간여 비공개 회동…클린턴 국무와도 면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일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의 면담을 강행했다. 달라이 라마는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동 직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도 면담을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맵룸(Map Room)에서 달라이 라마와 1시간 넘게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고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오바마 대통령과의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대단히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면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인류 가치의 증진과 종교적 화합, 전세계 여성을 위해 지도자들이 수행해야 할 역할, 티베트인의 관심사에 관해 얘기했으며 오바마 대통령이 이에 대해 매우 협조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의 중도적 접근법과 비폭력, 중국 정부를 상대로 한 대화 노력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동 후 국무부로 이동해 클린턴 국무장관과 면담했으며 이 면담 역시 비공개로 진행됐다.

한편 백악관은 중국 측의 반발을 의식, 오바마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의 회동장소를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가 아닌 맵룸으로 택해 비공개로 진행했으며 백악관 측이 자체 촬영한 사진 1장만을 언론에 배포했다.

또 이 회동에 대한 설명도 구두 브리핑이 아닌 기브스 대변인 명의의 성명서로 대체했다.


미국 대통령이 국가 정상을 비롯해 국제적으로 저명한 인사를 공식 면담할 때는 오벌 오피스에서 사진기자들의 접근이 허용된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 관례지만, 백악관은 이번 달라이 라마 면담의 외교적 격식을 낮춤으로써 중국 측의 반발을 최대한 무마하려 애썼다.

달라이 라마는 과거 수십년간 여러차례에 걸쳐 백악관에서 미국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지만 대부분 비공개 형식으로 오벌 오피스가 아닌 장소에서 면담이 이뤄졌다.

달라이 라마의 특사인 로디 걀리는 그러나 비록 비공개 면담이라고 하더라도 오바마 대통령과의 이번 면담은 중국으로부터 탄압받고 있는 티베트인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AP통신과의 회견에서 밝혔다.

이번 회동을 앞두고 중국 외교부는 "미국은 티베트가 중국의 일부분이며 티베트의 독립에 반대한다는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면담 계획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중 두나라간 무역마찰이 계속되고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방침으로 양국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 면담을 강행함에 따라 중국이 모종의 보복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양국간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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