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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부당한 세금에 항의” 경비행기로 국세청 충돌

등록 2010-02-19 18:42수정 2010-02-19 23:18

<b>검은연기 뒤덮힌 국세청</b>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18일 오전 소형 비행기가 연방 국세청(IRS) 소유의 7층 건물에 충돌한 뒤 일어난 화재로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다. <에이피>(AP)통신이 개인제보자로부터 제공받은 사진이다.  오스틴/AP 연합뉴스
검은연기 뒤덮힌 국세청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18일 오전 소형 비행기가 연방 국세청(IRS) 소유의 7층 건물에 충돌한 뒤 일어난 화재로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다. <에이피>(AP)통신이 개인제보자로부터 제공받은 사진이다. 오스틴/AP 연합뉴스
미 50대 남성 자살비행…근무중이던 13명 부상
세무당국에 불만을 품은 미국 남자가 18일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연방 국세청(IRS) 소유 건물에 경비행기를 몰고 충돌하는 자살비행공격을 벌였다. 이 사건으로 용의자 조지프 앤드루 스택(53)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건물에서 근무하던 사람 1명이 실종됐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스택의 경비행기 파이퍼 체로키가 부딪칠 당시, 건물에는 국세청 직원 190여명이 일하고 있었으며 적어도 13명이 다치고 이 가운데 2명은 중상이다. 경비행기는 7층 건물 가운데 2층에 부딪혔으며, 충격 뒤 거대한 검은 연기가 솟구치고 2층과 3층 유리창이 거의 모두 깨졌다.

언론들은 이 사고가 항공기를 이용한 2001년 9·11 테러를 연상시켰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사고 직후 F-16 전투기 2대를 출동해 경계에 돌입하기도 했다. 사건이 일어난 날 아침 국세청 건물에서 9.6㎞가량 떨어진 스택의 집도 불타고 있는 것을 스택의 아내가 발견했다. 방화 용의자는 스택 자신인 것으로 추정된다.

스택의 극단적인 선택은 국세청에 대한 불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사건이 일어난 날짜인 18일자로 작성된 인터넷 글에서 국세청이 자신의 은퇴계획과 인생을 망쳐놓았다는 내용을 올려놓았다. 그는 1980년대 세금 관련 법률 개정이 자신을 범죄자이자 노예로 만들어 놓았으며, 부당한 세금제도에 항의하기 위해 1000시간 이상 글을 쓰고 호주머니 돈을 털어넣으며 관계당국에 항의했으나 귀찮은 사람 취급만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수입이 없어 소득 신고를 안 했다가 곤경을 당한 이야기도 적었다.

스택의 직업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캘리포니아에서 두번 창업했으나 국세청과의 충돌로 영업정지를 당했다고 <에이피> 통신은 전했다. 스택은 불황에 빠진 캘리포니아에서 탈출해 텍사스로 이주했으나 일거리는 3분의 1로 줄었다고 적었다. 스택은 재혼했으나 최근 부인과 사이가 좋지 않아 부인은 사건이 일어나기 전날 집을 비웠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그는 인터넷에 올린 글 마지막 부분에서 “빅브러더 국세청 인간들아. 조금 다르게 접근해주마. 내 살덩이를 가져가라. 그리고 (너희들도) 잘 자라”고 적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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