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는 단임 대통령”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에서 보수세력의 목소리가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미 공화당의 네오콘(신보수주의)을 대표하는 인물인 딕 체니 전 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를 장담하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단임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체니 전 부통령은 18일 워싱턴에서 열린 ‘보수주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에서 “총선 승리가 공화당 정권 재창출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오바마는 단임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사라 페일린도 지난 6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티파티’ 집회에 참석해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그의 정책이 시간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있다”며 중간선거의 공화당 대승을 주장했다.
이는 최근 미국 사회의 보수화 분위기를 타고 네오콘이 점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최근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도 민주당이 매사추세츠주 연방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패해 정국 주도권을 상실할 우려감이 높아지고, 미국에 대한 테러 위협이 가중되면서 네오콘 세력이 다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라스무센’의 최근 조사내용을 보면, 미국인들 가운데 21%만이 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하는 등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 있다. 그러나 미국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는 정당으로 민주당을 꼽은 응답자가 44%로, 공화당을 꼽은 응답자(35%)보다 많다는 것은 공화당에 대한 불신도 상당함을 보여준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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