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정부기구나 경찰조직 연루설도 제기
뉴욕타임스(NYT)가 구글 해킹공격의 지원지가 중국의 학교 2곳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해킹인민공화국(People's Republic of Hacking)'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중국 내 만연한 해커들의 실상을 고발하는 등 미국 언론들이 중국의 해킹실태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WSJ은 20일자 1면과 10면에 실은 `해킹인민공화국'이라는 기사를 통해 지난 2006∼2007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판다 바이러스'를 만든 해커 리쥔(27)의 스토리가 중국 내 사이버범죄 네트워크의 내면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리쥔이 만든 판다 바이러스는 일단 감염되면 컴퓨터의 모든 아이콘이 판다 그림으로 바뀌고, 이를 클릭하는 순간 인터넷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다운받아 내장된 모든 금융관련 정보를 해커의 컴퓨터로 전송한다.
미국 기술보안업계에 따르면 이 판다 바이러스의 공격은 컴퓨터 바이러스를 이용한 중국 최초의 조직적 사이버범죄로 평가된다.
리쥔은 어릴 적 레이레이라는 친구에게서 다른 컴퓨터를 통제하고 공격하는 방법을 배웠으며, 지난 1999년 5월 미국의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대사관 폭격에 분개해 미국의 웹사이트 수십개를 공격하면서 해커의 길로 접어들었다.
WSJ은 리쥔이 중국 내 해커 네트워크 속에서 기술을 배우고 공격을 시작했다면서 이 네트워크는 아직도 활동 중이고 전 세계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중국 해커 조직은 공장의 조립라인처럼 해커마다 전문화된 분야가 있어서 이들로부터 도움을 받거나 프로그램을 구입해 조립할 수도 있으며, 다단계 판매 네트워크나 피라미드 조직과 같은 구조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쥔은 "중국의 해커들은 전반적인 기술이 미국이나 러시아 해커들만큼 훌륭하진 않지만, 중국에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해커가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한 해커가 경찰에 고용돼 다른 인터넷 사용자의 계정에 침투하는 일을 하기도 했었다면서 정부기구나 경찰조직이 해킹에 연루됐을 가능성까지 시사하기도 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 19일 미국과 중국 양국의 외교마찰로까지 비화됐던 구글 해킹 공격의 진원지가 상하이(上海) 자오퉁(交通)대학과 직업기술학교인 란샹(藍翔) 고급기공학교(高級技工學校)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 (뉴욕=연합뉴스)
신문은 한 해커가 경찰에 고용돼 다른 인터넷 사용자의 계정에 침투하는 일을 하기도 했었다면서 정부기구나 경찰조직이 해킹에 연루됐을 가능성까지 시사하기도 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 19일 미국과 중국 양국의 외교마찰로까지 비화됐던 구글 해킹 공격의 진원지가 상하이(上海) 자오퉁(交通)대학과 직업기술학교인 란샹(藍翔) 고급기공학교(高級技工學校)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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