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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브라질에 첫 여성대통령? 룰라가 민다

등록 2010-02-22 21:50

브라질에 첫 여성대통령? 룰라가 민다
브라질에 첫 여성대통령? 룰라가 민다
여당 대선주자에 호우세피…지지율 25%로 2위
룰라 인기받으면 역전 가능…카리스마 부족 단점
남미 대국 브라질의 대선이 본격화하고 있다. 집권 노동자당(PT)은 20일 지우마 호세프(62) 수석장관을 여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제1야당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은 조제 세하 상파울루 주지사가 공식 지명만 남겨둔 상태다. 호세프가 25% 안팎의 지지율로 36% 안팎의 세하와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브라질 사회당(PSB) 시루 고메스 연방하원의원은 11%를 기록하고 있다.

승부는 호세프 후보가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의 인기를 얼마나 넘겨받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모양새다. 3선 연임제한으로 물러나는 룰라는 지지율이 80%에 이른다. 룰라를 등에 업은 호세프가 10월3일 대선까지 판세를 역전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룰라는 호세프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룰라는 20일 “브라질이 계속 변화해야 된다고 믿는 이들에게 호세프처럼 잘 준비된 여성은 없다”며 “첫 임기를 잘 마친 뒤 2기를 맡을 정치적 권위를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 사실 노동자당에 다른 대안이 없었고, 룰라가 호세프를 낙점한 뒤 대선후보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세프의 최대 단점은 카리스마 부족이다. 룰라 정부 1기에서 경제장관을 지냈지만, 선출직에 한번도 나선 적이 없다. 지난해 악성종양 수술을 받아 건강 우려를 낳고 있다. 룰라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지만, 호세프는 룰라와는 다른 인생을 걸어왔다. 구두닦이와 선반공 생활을 거친 룰라와 달리, 호세프는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다. 룰라는 노조에서 잔뼈가 굵었지만, 호세프는 군사독재 시절인 60년대 말 반정부 게릴라 활동에 투신해 1년여 활동하다 붙잡혔다. 3년 형기를 마친 뒤 공개 정치활동으로 전환했다. 호세프는 20일 “우리는 결코 다시 감옥에 살지 않을 것이다”라며 “사회적 불평등을 더는 용납하지 않는 민주국가를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호세프는 룰라 정책의 연장을 외치고 있다. 재정수지 개선, 변동환율제, 인플레이션 억제 등 룰라 경제정책의 기본 축을 이어갈 것을 밝히고 있다. 8년 만의 정권탈환을 노리는 야당의 세하 주지사도 경제정책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다. 단 대외정책에서는 세하가 당선되면, 중남미 좌파 지도자와는 상대적으로 거리가 멀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 대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10월31일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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