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등 대형 금융회사 지목, 그리스 CDS 투자현황 조사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월스트리트의 대형 금융회사들이 그리스의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에 투자해 그리스의 재정위기를 심화시켰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25일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면서 "특정 회사나 국가를 의도적으로 동요시키는 방식으로 이러한 파생상품을 이용하는 것은 역효과를 가져오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이 문제에 관해 조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상원 금융위원장인 크리스토퍼 도드(민주.코네티컷) 의원은 "주요 금융회사들이 회사의 이익추구를 위해 공공의 위기를 증폭시키는 상황"이라면서 "특정국가에 대한 투자를 의도적으로 썰물처럼 빠져 나가게 만드는 것을 막기 위해 CDS 거래를 제한해야 하는지 궁금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골드만삭스 등 대형은행들이 그리스의 CDS에 투자해 그리스의 재정위기 극복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형은행들이 그리스의 부도 가능성이 높은 쪽에 베팅하는 식으로 파생금융 상품에 투자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그리스 국채에 대한 보험료가 상승하고 투자자들이 그리스 국채 매입을 꺼리게 돼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그리스 정부의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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