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예고된 ‘평행선’…오바마만 반짝였다

등록 2010-02-26 19:29수정 2010-02-26 21:25

버락 오바마 대통령 vs 공화당 의원들
버락 오바마 대통령 vs 공화당 의원들
미국 양당 지도부 ‘의보개혁 7시간 마라톤토론’
사회자+토론자 ‘1인2역’ 공화당 의견 조목조목 반론
언론 “토론장 장악”…오바마, 표결 강행 뜻 내비쳐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이 25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주재로 의료보험 개혁안을 놓고 ‘끝장 토론’(의료보험 서미트)을 벌였으나, 예상대로 입장차만 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맞은편의 영빈관 블레어 하우스로 양당 지도부를 초청해 7시간에 걸쳐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는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됐다. 오바마는 모두발언에서 “카메라 앞에서 ‘연기’나 하는 정치극장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 쪽 기조발언을 한 라마르 알렉산더 의원이 곧바로 의보개혁안 백지화와 원점 재검토를 촉구하며 첫 걸음부터 흔들렸다. 특히 재정확충, 정부관여 범위 등 양당간 정치철학이 다른 사안에 대해선 다른 이야기를 반복했다.

비록 이날 토론회는 시작 전부터 ‘결말’을 다 알았으나, 오바마 대통령의 진지한 자세는 돋보였다. 오바마는 사회자와 토론자를 겸하는 1인2역을 맡았고, 공화당 의원들의 주장에 조목조목 대응하며 반론을 펼쳐 사실상 오바마와 공화당 의원들간 토론회 모양새였다. ‘오바마 원맨쇼’처럼 보일 정도였다.

<로이터> 통신은 “오바마가 토론회장을 장악했다”며 “모든 면에서 전문적 공박을 벌일 정도로 정책의 세세한 부분까지 꿰뚫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반해 공화당 의원들은 다소 감정적인 어투를 남발했다.

<로이터>는 또 “오바마는 학교 선생님처럼 정치선전을 하거나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는 의원들의 말을 제어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이날 토론회의 승자 중 한 명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들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토론이 계속 겉돌자 “토론회가 이데올로기 전장이 되었다”며 “격차를 어찌 메울지 모르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3000만명의 사람들이 보험없이 지내고 있다는 걸 진지하게 생각해달라”고 말하거나, 자신의 큰딸 말리아가 천식으로 응급실에 실려갔고, 또 둘째딸 사샤가 아기 때 수막염을 앓았던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하며 “그때 내가 의료보험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오바마는 막판에는 “미국민들이 또다시 50년을 기다릴 순 없다”고 말해 표결 강행을 암시했다. 민주당은 상원의 ‘슈퍼 60석’ 위치를 잃음에 따라 51표의 단순과반수만 얻으면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예산안 표결절차인 ‘조정’ 방식으로 법안을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오바마는 4~6주간의 절충 기한을 제시함에 따라 3월 말~4월 초를 디(D)-데이로 잡고 표결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토론에서 지난 2008년 대선 ‘맞수’였던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이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워싱턴의 정치방식을 바꾸자던 약속을 저버렸으며 국민 다수가 의보개혁에 반대하고 있다고 일격을 가하자, 오바마 대통령이 “존, 선거는 끝났다”고 맞받아쳐 눈길을 끌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사진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