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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쓰나미 경보시스템 아직 부정확”

등록 2010-02-28 17:19

워싱턴포스트 지적..미 기상청, 예보실패 시인

27일 새벽(현지시각) 칠레를 강타한 지진은 쓰나미(지진해일) 경보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지적했다.

신문은 지진 발생 직후 알래스카주(州)의 놈(Nome)에 높은 파도가 24시간 후에 몰려올 것이라는 경보가 발령됐지만 재앙은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쓰나미가 이스터섬에 다다랐을 때에는 파도가 평소 수준보다 단지 30㎝ 가량 높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미 기상청(NWS)의 쓰나미 프로그램 담당자인 제니퍼 로즈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총알이 비켜갔다"면서 "과학이 정확한 것만은 아니다. 우리는 (예보에) 실패했다"고 예보가 정확하지 않았음을 시인했다.

미 하와이 주정부는 쓰나미를 우려해 경보 사이렌을 발동하고 해안 지역 주민들을 고지대로 대피시켰으나 별다른 피해 없이 경보가 해제됐다.

또 태평양 연안 전역에 내려졌던 쓰나미 경보는 일본을 제외하고는 모두 해제됐다.

미 기상청 관계자는 "쓰나미를 예보하는 것은 비교적 새로운 과학의 영역에 속한다. 이런 일(지진)을 겪을 때마다 아직 많이 배우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의 배리 혀숀 연구원도 "과학은 정확하지 않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차라리 실수를 하더라도 경보를 발령해 사람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쪽을 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지진이 태평양의 공해상에 설치한 부표들을 통해 수집한 정보로 쓰나미를 예측하는 시스템의 시험대였지만 쓰나미가 여전히 예측불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워싱턴포스트는 평가했다.

한편, 이번 칠레 강진은 1960년 2천명의 인명을 앗아간 칠레 대지진과 같은 지각 판에서 일어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960년 규모 9.5의 대지진으로 칠레에서만 1천600명이 숨졌으며 이로 인한 쓰나미로 일본, 하와이, 필리핀 등에서 200명이 사망한 바 있다.

지질학자들은 1960년 대지진과 이번 지진 모두 에콰도르 남쪽 동태평양 나즈카(Nazca)판의 단층대가 남아메리카판 쪽으로 이동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판은 1년에 약 8.9㎝(3.6인치)의 속도로 수렴되는 것으로 관측된다.

지진 전문가들은 판의 움직임으로 생긴 에너지에 1960년 대지진으로 나즈카판 단층대를 따라 더해진 힘이 모여 균열이 일어난 것이라고 진단한다.

우즈홀 해양지질연구소의 지안 린 박사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1960년 대지진은 이번 지진의 진앙을 포함한 단층대의 인접 부분들에 긴장을 증가시켰다"며 "이후 50여년간 소규모 지진들이 있었지만 어떤 지진도 두 판이 수렴하면서 생기는 에너지를 해소할 만큼 큰 규모는 아니었다. 이번 지진이 그런 에너지를 대부분 해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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