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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강진으로 13층 추락 후 생존한 칠레 부녀

등록 2010-03-01 17:06

(콘셉시온<칠레> AP=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칠레를 강타한 규모 8.8 강진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들의 생생한 경험담이 화제가 되고 있다.

콘셉시온 시민 알베르토 로자스는 지진으로 자신의 13층 아파트가 크게 흔들리자 7살 난 딸을 화장실 문 앞에서 끌어안고 진동이 멈추길 기다렸다.

진동이 쉽사리 멈추지 않은 대신 바닥이 꺼져 버렸다.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새 아파트는 힘없이 쓰러졌고 로자스와 딸 페르난다는 꼭 껴안은 채 13층에서 떨어진 셈이 됐다.

다행히 그와 그의 딸은 타박상과 가벼운 자상 등 경상에 그쳤다.

도대체 어디가 위쪽인지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부서진 아파트의 유리창 잔해 사이로 빛이 스며들었다. 보름달 빛이었다.

억세게 운 좋은 이들 부녀는 목숨을 건진 대신 집과 살림살이를 잃었다.

로자스의 맞은 편에 사는 이웃도 운 좋게 구조물 사이로 떨어져 목숨을 건졌다.


구조대가 전기톱과 발전기를 이용한 망치를 동원해 이들을 구조했다.

25세의 유흥업소 종사자 아벨 토레스는 강진이 발생한 오전 3시34분(현지시간)에 집에 막 도착했다.

6층에 사는 그의 머리 위로 TV가 굴러 떨어졌다.

토레스와 그의 룸메이트는 가구를 쌓아올려 창문으로 기어올랐다.

옷 대신 먼지를 잔뜩 뒤집어쓰고 붕괴된 건물 잔해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강진 발생 이틀째인 지난달 28일 콘셉시온에 있는 15층 건물에선 23명의 매몰자가 생환했다.

7구의 시신이 수습됐고 60여명이 여전히 매몰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허물어진 14층짜리 빌딩에서는 6구의 시신이 발견됐지만 60∼80명이 살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건물 잔해 아래서 8구의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칠레 정부는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면서 피해 지역으로 수색.구조대를 급파하고 있다.

spee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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