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일 피해로 희생자 늘어
지난 27일 새벽(현지시각) 발생한 칠레 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최소 711명으로 늘어났다. 칠레 정부는 28일 2대 도시 콘셉시온 등에 군인 1만명을 배치해 밤 9시부터 다음날 6시까지 통행금지를 실시해 약탈을 막는 등 치안 유지와 구조·복구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진 희생자는 진앙에서 가까운 어촌 콘스티투시온의 350명 등 해안지역에서 지진해일(쓰나미) 피해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크게 늘어났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전했다. 칠레 재난당국은 희생자가 다소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제적 피해는 칠레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0~15%에 이르는 150억~300억달러로 추정됐다.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은 “상상하기 힘든 수준의 재난을 당한 만큼 복구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물과 식량 등 긴급구호품을 즉각적으로 전달할 것을 약속했다.
칠레 정부는 28일 본격적인 구조작업에 나서, 콘셉시온에 구조대 등을 급파해 무너진 15층 높이의 아파트 잔해에 깔린 것으로 추정되는 60여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벌였다. 진앙에서 북동쪽으로 약 325㎞ 떨어진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지하철 운행이 재개됐고, 산티아고 국제공항도 제한적으로 운항이 시작되는 등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콘셉시온의 치안을 맡은 군경은 밤새 통금 위반자 55명을 체포했다. 그러나 28일에도 규모 6.1의 여진이 발생하는 등 규모 5 이상의 여진이 100차례나 이어져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혼란을 우려해 국제사회의 지원 제의를 일단 사절했던 칠레 정부는 이날 구조 인력과 야전병원, 정수시설, 재난 전문가 등의 지원을 요청했다. 유럽연합(EU)이 300만유로, 일본이 300만달러의 긴급지원을 약속하는 등 국제사회의 지원도 잇따랐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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