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의 한 40대 남성이 TV 생존훈련 프로그램에서 배운 생존술을 직접 시험하다 동사체로 발견됐다.
리처드 코우드(41)라는 이 남성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생존능력을 시험하기위해 별다른 장비도 갖추지 않고 집을 나서 온타리오 주 북부의 휴양지 머스코카 숲 속에서 들어갔는데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고 CTV 방송이 4일 전했다.
그가 휴대한 장비는 도끼와 낚시도구, 옷가지 등이 고작이었다.
코우드는 모험.레저 채널 OLN의 쇼프로그램 '서바이벌맨'을 한 편도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열렬한 팬이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은 생존전문가가 최소한의 장비를 갖고 오지에서 7일 동안 생존하는 과정을 담는데 출연자는 음식이나 대피소, 물, 도구 등이 확보되지 않은 조건에서 촬영도 스스로 하며 홀로 생존과정을 보여준다.
코우드가 정식으로 극지 생존훈련을 받았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텐트나 음식을 준비하지 않고 4차례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그가 세들어 산 집주인이 전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집으로 돌아올 예정이었으며 이달 1일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해달라는 메모를 남겼다. 그가 숲에 머물 동안 머스코카 일대에는 눈폭풍과 함께 수은주가 영하 12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가 계속됐다.
박상철 통신원 pk3@yna.co.kr (토론토=연합뉴스)
박상철 통신원 pk3@yna.co.kr (토론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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