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국방부 청사 입구에서 총격사건이 벌어진 4일 저녁, 청사 경비요원이 경계를 서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조직적 테러 가능성 낮아
30대 용의자 총맞아 숨져
30대 용의자 총맞아 숨져
4일 미국 국방부 건물인 펜타곤 입구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6시40분께 국방부 지하철역 지상에서 국방부로 연결되는 입구에 한 남성이 접근한 뒤 갑자기 청사 경비원에게 총격을 가해, 2명이 다치고 범인은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가 병원에서 숨졌다. 이 사건으로 국방부 청사로 들어가는 모든 출입구가 한때 폐쇄됐다. 지하철도 해당 역을 정차하지 않고 통과했다.
범인은 미국 시민권자인 36살의 존 패트릭 베델로 확인됐으나, 총격을 가한 정확한 동기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이날 전했다. 보안당국은 사건 직후 조직적 테러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면서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사건 목격자 등은 코트를 걸친 범인이 무표정한 얼굴로 다가와 약 1.5m 앞에서 아무런 말도 없이 느닷없이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 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보안요원들은 곧바로 자동소총으로 응사해 범인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머니에 손을 넣어서 신분증을 꺼낼 것으로 생각했는데 총을 꺼냈다”고 말했다.
현재 보안당국은 또다른 용의자가 있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방부 청사 경비원과 용의자 모두 인근 조지 워싱턴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이 가운데 용의자만 숨졌다.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건을 상세히 보고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 청사는 2001년 9·11테러 이후 지하철역에서 청사 입구로 곧바로 연결되는 구조를 개조했다. 이후 승객들은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온 뒤 검색을 받아야 청사로 들어갈 수 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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