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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셸 리 “교사 종신재직권 폐지해야”
랜디 “성적으로 교사평가할 수 없어”

등록 2010-03-11 21:25수정 2010-03-12 09:13

미셸 리(41·사진 오른쪽) 워싱턴 디시(DC) 교육감과 랜디 와인가튼(53·왼쪽) 미국 교사연합 회장. 〈뉴스위크〉 누리집 캡처
미셸 리(41·사진 오른쪽) 워싱턴 디시(DC) 교육감과 랜디 와인가튼(53·왼쪽) 미국 교사연합 회장. 〈뉴스위크〉 누리집 캡처
불붙은 미 교육개혁 논쟁
미국의 미셸 리(41·사진 오른쪽) 워싱턴 디시(DC) 교육감과 랜디 와인가튼(53·왼쪽) 미국 교사연합 회장이 공교육 개혁 문제를 두고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미셸 리는 2007년 워싱턴 교육감이 된 이후 무능교사 퇴출을 기치로 내건 인물이고, 와인가튼은 140만명의 교사들로 구성된, 미국 제2 교원노조인 교사연합회의 수장이다. 공교롭게도 코넬대 동문인 둘은, 미국 공교육 개혁의 정반대 방향을 각각 상징하고 있다. 대결은 불가피하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10일 둘이 최근 교사들의 ‘종신 재직권’(tenure)을 쟁점으로 대결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부분 주에선 교사들이 교직생활 2~3년을 하면 종신 재직권을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교사들이 자기계발을 게을리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미셸 리는 교사들의 종신 재직권 폐지를 강력히 주장한다. 무능한 교사들로 인해 학생들의 학력수준이 떨어진다는 게 그의 강한 믿음이다. 미셸 리는 대신 교사들의 업무 능력을 평가해 업무 고과에 따라 연간 최고 13만달러(한화 1억5000만원)의 성과급을 주자고 제안한다. 그러나 와인가튼은 학생 성적에 근거해 교사의 능력과 자질을 평가하는 방안 자체가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변호사 출신인 와인가튼은 언론을 잘 다룰 줄 알고, 언변이 뛰어나다. 미셸 리는 무례하다 싶을 정도로 직설적이고 솔직하다. 둘의 대결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교육개혁을 위한 비영리단체 회장이었던 미셸 리는 뉴욕교사연합 회장으로 출마한 와인가튼과 공개포럼에서 맞섰는데, 그때도 교사 퇴출과 관련된 논쟁을 벌였다. 체스터 핀 전 교육부 차관보는 둘의 대립을 “다른 생각을 지닌 두 명의 똑똑하고 의지가 굳은 두 여성의 대립은 마치 검투사 대결을 연상시킨다”고 표현했다.

미셸 리는 400여명의 일선 교사들을 해고하고, 심지어 자신의 딸이 다니는 학교의 교장까지 해고했다. 교육 성과가 나쁜 학교 23개 학교를 폐쇄하고, 교장의 30%를 교체했다. 이로 인해 전국 최하위권인 워싱턴의 학업성취도는 올렸으나, 지나친 교사 퇴출에 대한 찬반양론이 끊이지 않는다.

일단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미셸 리 쪽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성적이 나쁜 학교들에 대한 예산 지원 중단을 선언하면서 미국 전국에서 무능 교사 퇴출 캠페인이 일어나, 지난달 로드 아일랜드주의 한 고등학교에선 교사의 절반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 또 미국 모든 주에 적용되는 공통 학력기준안이 마련돼 곧 시행에 들어간다고 10일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교과서 개편과 교사 연수, 새로운 평가방법의 도입 등 교육계 전반에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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