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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심야토크쇼의 맞수 ‘레이트 쇼’ vs ‘투나잇 쇼’

등록 2010-03-14 19:44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데이비드 레터먼이 진행하는 ‘레이트 쇼’(CBS)에 나와 의료보험 개혁안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데이비드 레터먼이 진행하는 ‘레이트 쇼’(CBS)에 나와 의료보험 개혁안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통쾌’ 비판·독설 거침없는 레터먼
‘유쾌’ 농담·유머감각 뛰어난 레노




토크쇼의 인기가 약간 시들해졌다 하나, 여전히 이 둘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1960~1980년대 미국 토크쇼를 30년간 1인 통치해 왔던 ‘토크쇼의 황제’ 자니 카슨에 이어, 미 토크쇼를 양분하고 있는 ‘방송 천재’ 데이비드 레터먼(63)과 ‘시청률 황제’ 제이 레노(60) 얘기다.

‘레이트 쇼’(CBS)를 진행하는 레터먼은 82년부터 토크쇼 마이크를 잡았다. 초대손님을 불러놓고 면전에서 신랄하게 비판하거나 시니컬한 독설을 퍼부어 ‘토크쇼의 2세대’ 영역을 개척했다. 레터먼은 지난해 10월 방송 도중 여성 스태프와 성관계를 맺은 사실을 밝히면서 폭로 협박을 받고 있다고 말해, 또다른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한국인들에게는 2002년 겨울올림픽에서 안톤 오노에게 금메달을 빼앗긴 김동성 선수를 향해 “개를 잡아먹었을지도 모른다”는 폭언으로 더 유명한 레노는 지난 92년 자니 카슨의 ‘투나잇 쇼’(NBC)를 물려받았다. 지난해 그의 밤 10시대 이동 실험은 실패로 끝나면서 이달 1일 ‘투나잇 쇼’로 되돌아왔다.


제이 레노가 지난 2일 ‘투나잇 쇼’(NBC)에 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세라 페일린을 초청했다. AP 연합뉴스
제이 레노가 지난 2일 ‘투나잇 쇼’(NBC)에 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세라 페일린을 초청했다. AP 연합뉴스
레노는 레터먼에 비해 유머 감각이 더 뛰어나고, 강도 높은 성적 농담도 서슴지 않는다. 르윈스키 사건 때에는 빌 클린턴 대통령을 거의 매일 방송에서 농담 소재로 이용했다. 미국 중산층을 가장 잘 대변한다는 레노가 레터먼보다 더 많은 시청자를 끌어당기는 것은 좀더 가벼운 것에 끌리는 미국 사회를 반영한다. 레터먼이 에미상을 5차례 받을 동안, 그는 한 번밖에 못 받았지만, 시청률에선 95년 이후 뒤진 적이 없다. 레터먼과 레노의 연간 출연료는 약 3000만달러 정도다. 그러나 둘은 각 방송사에 매년 50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려주고 있다.

레터먼과 레노에 버금가는 또 한명의 토크쇼 진행자로 ‘래리 킹 라이브’(CNN)의 래리 킹(77)이 있다. 그는 레터먼과 레노와는 달리 초대손님과 진지한 토론 스타일의 두뇌게임을 벌인다. 상대방 논리의 허점을 콕콕 짚어내 시청자들은 마치 스포츠 경기를 보듯 그의 토크쇼를 지켜본다. 이 때문에 ‘마이크의 달인’으로 불린다. 지난해 10월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도 그의 토크쇼에 나왔다가 킹의 날카로운 지적에 쩔쩔맨 적이 있다. 트레이드마크가 된 멜빵은 체중이 줄어든 1980년 전 부인의 권유로 매게 됐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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