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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멕시코서 미 영사관 직원·가족 3명 피살

등록 2010-03-15 21:40

괴한 무차별 총격받아…마약조직 소행 여부 조사
미국과 접경도시인 멕시코 북부 시우다드 후아레스에서 미국 영사관의 여직원 부부 등 3명이 지난 13일 오후 사교모임을 마치고 승용차로 귀가하던 중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백악관과 멕시코 치후아후아주(州) 검찰은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와 시우다드 후아레스를 잇는 산타페 다리 인근에서 미국 영사관 직원인 레슬리 엔리케즈(35)와 그의 남편 아서 레델프스가 총에 맞아 즉사했으나 뒷좌석에 있던 한살배기 아이는 무사하다고 14일 발표했다. 숨진 여직원은 임신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비슷한 시각, 같은 사교모임에 참석했다가 돌아가던 멕시코인 여직원 부부도 다른 지역에서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남편이 숨졌으며 부인과 두 아이도 총상을 입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마이크 해머 대변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뜻밖의 참사에 “깊은 슬픔과 분노를 표시”했으며, 희생자 가족에게 위로를 전했다고 밝혔다.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도 분노를 표명하고 신속한 조사를 약속했다. 미국 정부는 멕시코 북부 6개주의 자국 영사관 직원들에게 가족 대피령을 내리고, 주 멕시코시티 주재 미국 대사관에 미국인이 두랑고주 등 치안불안 지역을 불필요하게 여행하는 것을 미루도록 권고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멕시코 마약조직의 표적살해였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미 국무부 관리들은 피살된 영사관 직원들이 마약 관련 업무를 맡았던 것 같지는 않다고 밝히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무부의 한 관리는 <워싱턴 포스트>에 “이번 사건은 범인들이 암살 목표물의 신원을 잘못 파악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그러나 숨진 영사관 직원들이 맡았던 업무를 밝히지는 않았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멕시코에서는 칼데론 대통령이 지난 2006년 12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래 마약조직의 격렬한 저항과 보복으로 1만8000여명이 숨졌다. 마약을 미국에 밀수출하는 주요거점인 시우다드 후아레스에서도 지난해에만 2500명 이상이 살해됐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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