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P=연합뉴스)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은 16일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군의 공격으로 사망하거나 아니면 미군의 포로가 되는 것을 막으려는 동료에 의해 살해될 것이기 때문에 산 채로 붙잡혀 미국 법정에 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홀더 장관은 이날 하원 세출소위원회에 출석, 공화당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예측하면서 "생포된 알 카에다 지도자가 아니라 시체에 대고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등의) 미란다 원칙을 읽어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홀더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테러 피의자를 민간 법정에 세우겠다는 계획이 너무 위험하지 않느냐는 공화당 의원들의 비난을 적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날 공화당 의원들은 테러범들이 법정에서 살인죄 선고를 받은 범죄자와 같은 대접을 받을 것이라는 홀더 장관에 발언이 나오자 이는 오바마 행정부가 테러범을 범죄피의자가 아니라 전시의 적으로 취급해야 한다는 국민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비난이 제기되자 홀더 장관은 목소리를 높이면서 공화당 의원들이 테러리스트와의 전쟁과 법에 대한 기본적인 현실을 무시하는 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자. 빈 라덴은 결코 미국 법정에 나타나지 못할 것이다. 그를 산 채로 붙잡을 수 있는 가능성은 극히 적다. 그는 우리의 공격으로 죽거나 우리의 포로가 되는 것을 막으려는 그의 동료에 의해 살해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