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적 흑인 해방운동을 이끈 흑인 인권운동가 말콤 엑스의 암살범이 17번째 가석방 요청이 받아들여져 오는 4월말 완전히 석방될 예정이다.
뉴욕 타임스(NYT)는 지난 1965년 말콤 엑스를 암살한 범인인 토머스 헤이건(69)이 지난 3월3일 신청한 17번째 가석방 요청이 받아들여져 오는 4월28일 석방될 예정이라고 20일 보도했다.
헤이건은 그동안 교도소 밖으로 외부 노동을 위해 나갈수 있는 `노동석방' 조치 혜택을 20여년간 받아왔지만 일주일에 이틀은 맨해튼에 있는 `링컨 교정센터'에서 지내야 했다.
60년대 흑인민권운동을 주도한 말콤 엑스는 1965년 2월21일 뉴욕 맨해튼의 오두본 볼룸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했다가 당시 `탈마지 헤이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헤이건을 비롯해 3명의 암살범들로부터 총격을 받고 숨졌다.
당시 헤이건은 현장에서 체포됐고, 도망했다 체포된 무하마드 압둘 아지즈와 카릴 이슬람 등 다른 공범 2명은 혐의를 부인한 가운데 세 사람 모두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았다.
헤이건은 1977년 진술서에서 자신이 암살을 주도한 혐의는 인정했지만 아지즈와 이슬람이 아닌 다른 몇명의 공범들과 공모했으며, 말콤 엑스가 위선적이란 판단에 따라 죽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공범 아지즈와 이슬람은 각각 1985년과 1987년 가석방으로 풀려난 가운데 아지즈는 특히 한때 말콤 엑스가 다녔던 뉴욕 할렘의 이슬람 사원 보안 책임자가 됐다.
교도소에서 석사학위까지 딴 헤이건은 1988년부터 노동석방 혜택을 받아왔으며, 2008년부터는 브루클린에 있는 선셋 파크에서 가족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도 했으며, 현재는 패스트 푸드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다.
헤이건은 "40여년간 복역했으며, 행형성적도 좋다"면서 "이제 나를 더 이상 가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 (애틀랜타=연합뉴스)
헤이건은 "40여년간 복역했으며, 행형성적도 좋다"면서 "이제 나를 더 이상 가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 (애틀랜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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