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 민주당 하원 의원총회에 나와 의료보험 개혁안 통과를 위해 힘써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오바마, 막판 당내 호소
22일 아침 표결 결과 ‘윤곽’
민주 “필요한 표 확보했다”
22일 아침 표결 결과 ‘윤곽’
민주 “필요한 표 확보했다”
미국 사회를 새롭게 바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의료보험 개혁안 통과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하원 표결은 22일(한국시각) 아침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표결을 하루 앞둔 20일(현지시각), 한때 검토되던 의보개혁안과 다른 법안을 묶어 투표하는 ‘우회 표결’ 방안을 접고 지난해 12월 상원에서 통과된 의보개혁안에 대해 하원 본회의에서 직접 투표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정치적 논란 소지를 막기 위함이지만 표 계산을 토대로 자신감이 생겼다는 뜻이기도 하다.
공화당 전원의 반대 표결이 예상돼, 하원의 법안 통과를 위해선 민주당 253석 중 216석의 찬성이 나와야 한다. 하원 내 민주당 의원모임 의장인 존 라슨 의원은 21일 오전 <에이비시>(abc)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법안 통과에 필요한 표를 확보했다. 우리는 오늘 역사를 만들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전날까지 민주당 하원의원 가운데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힌 의원은 32명이었다. 이날 표결은 오후 2시부터 토론절차, 상원 수정안, 상원 가결안 등 3가지 안건을 차례로 표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바마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민주당 하원의원 중에서 지난해 11월 의보개혁안 하원 처리 때 반대표를 던졌던 37명과 낙태지원 제한을 전제로 찬성표를 던졌던 반낙태파 의원 40명을 집중공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주일간 64명의 의원들과 독대 또는 전화통화를 했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도 표결 하루 전날까지 결정을 못 내린 의원 3명을 만났다.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간곡한 호소로 지난해 11월 반대 의원 중 7명이 찬성으로 돌아섰다. 펠로시 의장은 당내 보수파인 반낙태 강경파를 끌어들이기 위해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낙태 제한 요구를 수용하는 방식으로 막판 담판을 벌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20일 민주당 하원 의원총회에 나와 “의보개혁은 나를 위한 것도, 민주당을 위한 것도 아닌, 오직 미국 국민을 위한 것”이라며 마지막 호소에 나섰다. 오바마는 “내가 정치를 한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의원총회에는 펠로시 하원의장, 스테니 호이어 하원 원내대표,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도 총출동해 의보개혁안 처리 결의대회장을 방불케 했다.
하워드 딘 전 민주당 의장은 “민주당은 이번 표결에서 이길 것이고, 그 결과를 보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의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오바마와 민주당은 이번 결정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정반대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대세는 법안의 하원 통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제 관심은 법안 통과가 중간선거 등 민주당의 운명에 더 해가 될지, 아니면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라며 ‘통과 이후’ 정치지형에 주목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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