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가운데)이 21일 의사당으로 동료 의원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그가 들고 있는 의사봉은 1965년 메디케어(노인 무상보험)가 통과됐을 때 사용했던 것이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펠로시 하원의장, 사멸 위기 살려내
호이어 원내대표, 의원들 설득 진력
고케네디 의원 “삶의 이유” 여론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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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21일 미국 의료보험 개혁안 통과의 최대 주역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다. 펠로시 의장은 의보 개혁안을 놓고 엇갈리는 당내 여론을 찬성 쪽으로 모으면서 반대 의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의보 개혁안은 지난 1월 사실상 물건너가는 분위기였다. 매사추세츠주 보궐선거 패배로 상원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의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를 피해갈 수 있는 60석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펠로시 하원의장은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 등과 함께 하원이 상원안을 그대로 통과시키고, 수정안을 상원이 통과시켜 보완하는 전략을 짜냈다.
펠로시 의장은 당내 보수파인 반낙태 강경파를 끌어들이기 위해 대통령령으로 연방예산이 낙태지원에 쓰일 수 없도록 제한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이 수용하면서 10명 가까운 의원들이 찬성으로 돌아섰다. 펠로시는 이날도 표결에 앞서 “오늘 우리 사회가 미완수한 중요한 임무를 완성하고 모든 미국인을 위해 의료보험 개혁안을 통과시킬 기회가 왔다”며 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도 “개혁안은 지속가능하지 않은 진로를 바꿀 법안이다”고 이날 찬성을 독려하는 등 의원들 설득에 노력했다. 결국, 이번 개혁안 통과는 펠로시 하원의장, 호이어 하원 원내대표, 리드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의 총력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8월 숨진 고 에드워드 케네디 전 의원은 이번 의료보험 개혁안 통과의 빼놓을 수 없는 주역이다. 미국 정계의 신뢰를 받았던 그는 의료보험 개혁이 ‘내 삶의 최대 존재 이유’라고 밝히며 여론의 토대를 닦아놨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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