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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마바 ‘맨투맨 설득’ 먹혔다

등록 2010-03-22 21:13

[미국 의보개혁안 통과]
‘골수좌파’는 전용기 태우고
의총장·일반시민 찾아 설득
의원 64명과 독대·전화통화
이번 의료보험 개혁안 통과 과정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설득 리더십’은 단연 돋보였다.

오바마는 개혁안 하원 표결을 앞둔 지난 한 주 동안 64명의 의원들과 개별적으로 독대를 하거나 전화통화를 하며 한 명 한 명 설득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의보개혁 법안 하원 처리 때 반대표를 던졌던 37명의 민주당 하원 의원과 낙태지원 제한을 전제로 찬성표를 던졌던 반 낙태파 의원 40명 등이 그 대상이었다.

또 당내 좌파로 고집이 세 ‘독불장군’으로 불리는 데니스 쿠치니치(오하이오) 의원은 그의 지역구로 가는 길에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동승시켜 기내에서 설득을 하는 등 분초를 쪼개가며 의원들을 설득하고 설득했다. 이런 설득이 효과를 발휘한 탓에 쿠치니치 의원이 찬성 입장을 공개 선언하면서 큰 힘을 실어줬고, 표결 전날까지 7명의 의원들이 찬성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오바마는 하원 표결 하루 전날인 20일에는 민주당 의원총회장을, 19일에는 버지니아주 조지메이슨대에서 타운홀 미팅을 갖는 등 의원과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지막 설득도 빼놓지 않았다. 심지어 지난 17일에는 끊임없이 그를 비난해 온 <폭스뉴스>와의 불편한 인터뷰에도 기꺼이 나섰다.

오바마의 정치적 데뷔무대가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장 연설이었던 것처럼 오바마는 연설에 능하다.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말을 잘 하기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빼놓을 수 없지만, 오바마는 여기에 ‘대중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반대 의견을 가진 이들과 토론하는 것도 즐긴다는 강점이 있다.

아무리 미국이라고 해도 대통령과의 토론이 완전한 평등 관계로 진행되기가 쉽지 않은데, 오바마는 가능하면 ‘계급장 떼고’ 토론하는 방식을 즐긴다. 이때문에 별반 정치적 소득이 없어 보이는 반대 진영과의 토론에도 기꺼이 나선다. 지난 2월25일에는 민주·공화당 상·하 양원 지도부들을 백악관에 모아놓고 대통령이 토론회 사회를 보면서 토론을 주도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고, 공화당 대회에 나서 공화당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외에도 지난해 상원 표결을 앞두고 텔레비전 인터뷰에 집중출연하거나, 지난 여름의 타운홀 미팅,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에도 나서는 등 전방위로 뛰어다녔다. 때로는 무모하거나 쓸데없는 시간낭비처럼 보였던 오바마의 동분서주 설득이 시간이 흐르면서 차곡차곡 쌓여 21일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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