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정보국(DNI) 산하 국가정보위원회(NIC)의 매튜 버로우 분석국장은 24일 북한이 핵무기를 제조할 역량은 있지만, 핵무기 보유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미 행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버로우 국장은 이날 워싱턴 D.C 외신기자클럽에서 가진 `현존 위협 평가'(Current Threat Assessment) 브리핑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생산했는지 여부는 모르지만,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은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로우 국장은 그러나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미국의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은 물론 확산활동을 우려하고 있으며, 과거 이란, 파키스탄 등에 대한 탄도미사일 및 관련물질 수출, 2007년 시리아 핵원자로 건설 지원 등은 북한 확산활동의 사례들"이라고 지적했다.
버로우 국장은 이어 "북한이 지난 2007년 핵물질을 이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북한이 핵 기술을 다시 수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핵무기 역량과 관련, "지난해 5월 북한의 핵실험은 수 킬로톤의 TNT 폭발력에 상당하는 무기를 개발했을 수 있음을 나타내며 지난 2006년과 비교해서 분명히 보다 성공적인 실험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대(對) 이란 농축우라늄 수출 보도와 관련, 버로우 국장은 "구체적인 보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다만 이란, 파키스탄, 시리아 등으로의 북한의 핵물질, 기술 수출은 우리의 지속적인 우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성기홍 특파원 sgh@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성기홍 특파원 sgh@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