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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백악관에 홀로 남겨진 ‘네타냐후의 굴욕’

등록 2010-03-26 20:26수정 2010-03-26 21:06

오바마 “저녁 먹으러 갈테니 더 생각해라”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성과없는 미국 방문 이후, 극비리에 진행됐던 양국 정상회담장 모습이 하나둘씩 이스라엘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26일 영국 <더 타임스>의 표현에 따르면 가히 네타냐후의 ‘굴욕’이라 할만하다.

지난 23일 백악관. 더이상 정착촌 문제에 관한 대화에 진전이 없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저녁을 먹겠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바마는 네타냐후 일행에게 백악관에 좀더 머물며 자신의 제안을 생각해보라고 했다. “난 근처에 있겠다. 새로운 게 있으면 알려달라”는 말을 남겼다.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의 방문 당시 발표됐던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계획이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고 설명하기 급급했던 네타냐후 총리는 루스벨트룸으로 물러나 동행한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 등과 논의 끝에 다시 한번 30분간 오바마를 만났지만 성과는 없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네타냐후가 오바마에 “왜 이스라엘에 가하는 압력을 팔레스타인엔 가하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냉랭한 분위기에 네타냐후 일행은 백악관이 제공한 전화선이 도청당할 수 있다며 워싱턴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으로 자리를 옮기기까지 했다. 긴급히 체류를 하루 연장한 것도 소용없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회담은 네타냐후가 전략적으론 필요하지만 분명히 거리를 두는, 제3세계 불쾌한 독재자 같은 인상을 남겼다”고 평했다.

결국 24일밤, 양국 정상의 성명서도, 공식사진 한장도 없이 네타냐후는 이스라엘로 돌아와야 했다. <하레츠>는 “미 백악관과 국무부를 상대로 유대인 공동체와 의회를 이용해 벌이던 네타냐후의 정치적 게임은 통하지 않게 됐다”며 “이것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이라고 표현했다.

한편 <예루살렘포스트>는 네타냐후 총리가 27일까지 답을 달라고 한 오바마 정부의 제안을 검토하기 위해 26일 고위각료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정부가 주말에 열릴 아랍권 정상회의에 앞서 정착촌 문제와 관련해 이스라엘로부터 성의있는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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