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지역에 한국 정원이 들어선다.
주미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인 코러스하우스는 29일 “6.25 전쟁 60주년과 이민 역사 100년을 기념하기 위해 미주 한인들이 지난 2005년부터 준비해온 ‘코리아 벨 가든’이 올해 6월 공사를 시작해 내년 1월 완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미문화재단이 몇 년 동안 기금을 모아 이번에 설립하는 코리아 벨 가든은 북버지니아 공원국이 기증한 메도우락 공원 안의 1만8182㎡(5500평) 부지에 소나무, 은행나무, 무궁화 등 한국 토종 식물들로 장식되며, 한국 전통 대문과 담도 만들어진다. 여기에 한국 전통정원과 한국 문화유산 상징 조형물인 ‘평화의 종’도 건립된다.
미국에는 공원, 수목원 등에 크고 작은 전통정원이 수백개에 이른다. 이들 정원의 90%는 일본식 정원이고, 나머지는 중국식이다. 한국 정원은 미국 어디에서도 찾기 힘들다.
일본은 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 교민 등이 정자, 다다미 방, 타원형 나무다리, 작은 연못 등 일본식 정원을 꾸며 기증하는 형식으로 오랫동안 미국 각 도시에 일본 정원을 설치해 왔다.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어느 대도시를 가도 공원 등에서 일본 정원을 발견할 수 있다. 워싱턴에도 힐우드 박물관에 일본 정원이 있다. 이런 일본 정원은 미국인들에게 자연스럽게 일본문화에 대한 친근감을 갖게 만들었다.
코리아 벨 가든이 완공되면, 이는 미국 최초의 공식적인 한국 정원이 되는 셈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사업을 위해 1억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다음달 3일 메도우락 식물원에서 전달식을 갖는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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