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4세 여아가 실종된 후 열흘 만에 자신의 방에서 시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수도권 멕시코주(州) 위스퀴루칸 시에서 고급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한 아파트 단지에서 여아 파울레트 헤바라 파라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 것은 지난 3월22일. 부모들은 자고 일어나보니 딸아이가 없어졌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 조사를 실시했으나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한 가운데 부모와 가정부 등 주변 인물들을 불러 진술을 받는 등 조사를 계속했다.
현지 언론이 이번 사건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파울레트의 사진과 함께 사건 해결을 위해 도와달라는 호소글을 담은 대형 입간판들이 곳곳에 등장했고 많은 전단이 뿌려졌다.
실종 여아가 부잣집 자녀로 걷고 말하는 데 가벼운 장애를 갖고 있다는 등의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도는 일일드라마와 같은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30일 저녁 실시된 현장검증 중에 파울레트의 시체가 침대 매트레스 발쪽과 침대 나무틀 사이에 끼워져 있는 검은 비닐봉지 속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파울레트가 질식사한 것으로 결론을 내리면서 시체가 많이 부패되지 않았다고 밝혀 언제, 어디에서 사망했는 지 또 그동안 시체가 어디에 보관되어 있다가 발견됐는 지 등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력 일간지 레포르마는 수사당국이 내놓은 사진들을 근거로 전문가들은 실종됐던 파울레트가 그동안 생존해 있다가 죽은지 24시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발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사진은 파울레타의 어머니 리세트의 진술에 모순점이 발견되고 있다며 파울레타가 시체로 발견된 후부터 용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어머니 리세트는 딸의 실종을 신고한 후 태연하게 언론과 회견을 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수사에 가담하고 있는 심리전문가들은 리세트가 냉혹하고 대담한 성격의 소유자이기는 하지만 딸을 살인할 만한 동기를 아직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수사진은 파울레타의 어머니 리세트의 진술에 모순점이 발견되고 있다며 파울레타가 시체로 발견된 후부터 용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어머니 리세트는 딸의 실종을 신고한 후 태연하게 언론과 회견을 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수사에 가담하고 있는 심리전문가들은 리세트가 냉혹하고 대담한 성격의 소유자이기는 하지만 딸을 살인할 만한 동기를 아직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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