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4일 일부 경제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갈 길은 멀다"고 지속적인 경제개혁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의회가 조속한 시일내에 금융규제 개혁법안을 처리해 줄 것을 촉구했다.
로런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회(NEC) 의장은 이날 CNN의 `스테이트 오브 유니언'과 ABC의 `디스 위크'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 "의회가 개혁법안을 통과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조속한 법안 처리를 압박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상원 금융위를 통과한 소비자금융보호기구 설치, 금융안정감독위원회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금융규제 개혁법안이 향후 2주일내에 상원에서 처리돼 내달까지 발효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서머스 의장은 지난 3월 16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늘어나 3년만에 최대의 고용증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데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여전히 갈 길은 멀고, 경제회생을 위해서는 긴급처방이 필요하다"고 금융개혁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서머스 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가 일자리 창출, 실업 감소 문제라면서 과감한 금융개혁은 경제를 회생시키도록 하는 보다 확실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권 민주당은 금융개혁법안에 제2의 월스트리트발(發) 금융위기를 막기 위해 대형 금융기관들에 대한 감독.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내에 소비자금융보호기구를 설치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그러나 `작은 정부'를 지향하면서 지나친 정부의 금융규제에 반대하는 공화당은 민주당의 금융개혁 법안에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고, 미 재개와 금융계도 소비자 금융보호기구의 설치를 `독소 조항'으로 지목하며 법안저지를 위한 대의회 로비에 나선 상태다.
서머스 의장은 "금융개혁 입법이 이뤄지겠지만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융계가 금융개혁을 막기 위해 상.하원 의원별로 엄청난 로비자금을 동원한 `맨투맨'식 로비를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티나 로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도 이날 NBC의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 "오바마 행정부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지만 경제 상황은 여전히 어렵고, 많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지속적인 개혁을 강조했다.
성기홍 특파원 sgh@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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