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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공화당 ‘나이트클럽 접대’ 거센 후폭풍

등록 2010-04-07 21:27수정 2010-04-09 10:35

전국위의장 사퇴 요구에 당사자는 거부
보수단체들 ‘기부금 중단’ 선언 등 분란
미국 공화당의 ‘나이트클럽 접대파문’이 확산되면서 마이클 스틸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의 사퇴 시비 등 당내 분란 조짐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지난 1월 젊은 기부자를 모집하는 ‘영 이글스 프로그램’ 행사 뒤, 캘리포니아 웨스트할리우드의 한 토플리스 나이트클럽에서 기부자들을 접대하기 위한 유흥비로 2000달러를 지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해고, 사퇴가 줄을 잇고 있다. 전국위원회는 지난달 말 해당 프로그램 책임자인 앨리슨 마이어스를 해고한 데 이어, 5일 켄 맥케이 사무국장도 해임했다. 또 전국위 고위인사인 숀 마호니도 6일 사퇴서를 제출했다.

여기에 공화당 안에선 스틸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스틸 의장은 이번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으나, 책임을 피할 순 없기 때문이다. 전국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위원장인 캐톤 도손은 6일 <뉴욕 타임스>를 통해 “선거에 이기기 위해선 지금 당장 신문 1면에서 전국위 기사가 사라져야 한다”며 스틸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는 기독교 신앙에 기반을 둔 보수층들이 이번 사건을 좀처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단체들은 “(전국위가) 자유주의자들의 행태를 했다”며 스틸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전국위 기부금 중단 등을 선언하고 있다.

그러나 흑인으로서는 최초의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인 스틸은 이날 <에이비>(ABC) 방송에 나와 순순히 물러날 뜻이 없음을 강하게 밝혔다. 스틸 위원장은 오히려 “나와 오바마 대통령은 둘다 흑인이기 때문에 더 어려운 입장에 처했다”고 말해 인종문제로의 비화 조짐도 불고 있다.

스틸 의장이 사퇴를 않더라도, 어차피 내년 1월 공화당 전국위 의장 선거에서 재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공화당 선거전략가인 스콧 리드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스틸 의장은 재선될 수 없다는 보장을 받은 셈”이라며 스틸 의장에게 2012년 대선을 맡길 의사가 없다고 당내 기류를 설명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대선이 아니라, 당장 11월 총선에서 스틸 위원장이 나서는 것도 꺼리고 있는 것이다.

스틸 위원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메릴랜드주 부지사 출신으로 계부 밑에서 자란 입지전적인 인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곧잘 비교되곤 한다. 한때 스틸은 여동생 모니카가 프로복싱 세계 헤비급 챔피언이었던 마이크 타이슨과 결혼했다가 이혼해 ‘타이슨의 처남’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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