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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중남미 ‘독립 200돌’ 팡파르

등록 2010-04-20 20:57

베네수엘라서 기념행사 막 올라
나라간 격차 커 ‘남미연방’ 꿈 일러
“여기 200년 뒤 볼리바르의 아들 딸이 왔습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9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성대히 치러진 독립 200주년 기념행사에서 이렇게 고했다. 200년 전 카라카스에서 스페인 통치자를 내쫓고 자치를 선언한 것을 기념한 이날 행사는 올해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적인 독립 200주년을 알린다. 오는 5~9월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칠레, 멕시코도 1492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약 300년간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난 독립기념일을 맞는다. 우루과이와 파라과이도 내년에 독립 200주년이 돌아온다.

이날 행사에는 남미 독립을 이끌었던 시몬 볼리바르 장군의 많은 ‘아들 딸’이 참석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 등이다.

차베스는 이날 “진정한 주권과 독립을 쟁취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라틴아메리카는 지난 세기 미국의 ‘뒷마당’으로 불렸지만, 이날 기념식에는 ‘반미 선봉’ 차베스가 구입한 중국제 K-8 훈련기와 러시아제 수호이-30 전투기가 하늘을 날았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또 행사 뒤 정상들은 남미의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미주를 위한 볼리바르 연대’(ALBA)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15일 브라질에서 동시에 열린 ‘브릭스(BRICs)’ 와 ‘입사(IBSA)’ 정상회담은 대국으로 성장한 브라질의 위상을 보여준다.

하지만 라틴아메리카의 ‘제2독립’은 아직 진행중이다. 베네수엘라 야권은 개헌 등을 통해 차베스가 11년째 집권하면서 “나라가 독재로 향하고 있다”고 이날 비난했다. 쿠바의 하이메 오르케가 추기경은 같은 날 “21세기 가장 어려운 시기를 살고 있다”며 개혁을 촉구했다.

볼리비아 등의 절대빈곤, 칠레와 브라질 등의 극심한 빈부격차, 멕시코와 콜롬비아 등의 심각한 치안문제 등도 라틴아메리카를 위협한다. 볼리바르가 꿈꾼 남미연방의 꿈은 남미국가연합(UNASUR) 등으로 이어졌지만, 국력 격차 등으로 갈 길이 까마득하다. 아르헨티나 역사가 가브리엘 디 메글리오는 “기대에 비하면 분명한 실패이지만, 더 나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면 다르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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