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비피(BP)사의 해상 석유시추 시설에서 새어나온 기름띠로 오염된 미국 멕시코만에서 28일 배 한 척이 지나가고 있다.뉴올리언스 부근 해상/AFP 연합뉴스
미시시피강 하구까지 오염 ‘최악의 환경 재앙’
중간선거 앞두고 대처능력·연안시추 등 도마에
중간선거 앞두고 대처능력·연안시추 등 도마에
미국 사상 ‘최악의 환경재앙’이 되어가고 있는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건이 정치적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지난 20일 영국 비피(BP)의 해상 석유시추 시설이 폭발하면서 시작된 이번 원유 유출로 기름띠는 29일 미시시피강 하구까지 도달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열흘이 되도록 수습은커녕 사태가 악화되면서 미국 내에선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처 능력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9일 원유 유출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 정부의 모든 자원을 동원해 막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번 사건이 허리케인 카트리나 같은 정치적 악재가 될까봐 우려하고 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2005년 카트리나가 남부 지방을 강타할 당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지지율이 급격하게 하락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오바마 행정부가 원유 유출 사건이 정치적 문제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연안 석유 시추 허용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빌 넬슨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연안 석유 시추를 모두 금지하라”며 “석유 시추 확대가 환경·경제에 재앙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백악관은 “대통령의 연안 석유 시추 허용은 긴 과정이며, 당장 큰 규모로 연안 석유 시추가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원유 유출 사건 파장이 커질수록 오바마 대통령의 연안 석유 시추 허용 추진은 더욱 많은 비판에 직면할 것이 뻔하다.
미국 석유시추시설 원유 유출 사고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