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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멕시코만 기름유출 ‘오바마 악재’로 번질까

등록 2010-04-30 22:24수정 2010-04-30 22:25

영국 비피(BP)사의 해상 석유시추 시설에서 새어나온 기름띠로 오염된 미국 멕시코만에서 28일 배 한 척이 지나가고 있다.뉴올리언스 부근 해상/AFP 연합뉴스
영국 비피(BP)사의 해상 석유시추 시설에서 새어나온 기름띠로 오염된 미국 멕시코만에서 28일 배 한 척이 지나가고 있다.뉴올리언스 부근 해상/AFP 연합뉴스
미시시피강 하구까지 오염 ‘최악의 환경 재앙’
중간선거 앞두고 대처능력·연안시추 등 도마에




미국 사상 ‘최악의 환경재앙’이 되어가고 있는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건이 정치적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지난 20일 영국 비피(BP)의 해상 석유시추 시설이 폭발하면서 시작된 이번 원유 유출로 기름띠는 29일 미시시피강 하구까지 도달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열흘이 되도록 수습은커녕 사태가 악화되면서 미국 내에선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처 능력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9일 원유 유출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 정부의 모든 자원을 동원해 막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번 사건이 허리케인 카트리나 같은 정치적 악재가 될까봐 우려하고 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2005년 카트리나가 남부 지방을 강타할 당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지지율이 급격하게 하락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오바마 행정부가 원유 유출 사건이 정치적 문제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연안 석유 시추 허용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빌 넬슨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연안 석유 시추를 모두 금지하라”며 “석유 시추 확대가 환경·경제에 재앙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백악관은 “대통령의 연안 석유 시추 허용은 긴 과정이며, 당장 큰 규모로 연안 석유 시추가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원유 유출 사건 파장이 커질수록 오바마 대통령의 연안 석유 시추 허용 추진은 더욱 많은 비판에 직면할 것이 뻔하다.


미국 석유시추시설 원유 유출 사고
미국 석유시추시설 원유 유출 사고
현재 새어나오는 기름 양은 애초 비피가 예상한 하루 1000배럴의 5배에 달하는 5000배럴 수준이다. <에이피> 통신은 이번 사고가 1989년 유조선 엑손발데즈호의 기름 4090만ℓ가 알래스카 해안에 유출됐던 사건보다도 큰 미국 사상 최악의 환경재앙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기름이 번지고 있는 미시시피 삼각주와 루이지애나주 해안 등은 최소 10곳의 야생동물보호구역이 있는 해양자원의 보고다. 연안 지역 주민들 상당수가 새우잡이와 굴 양식 등을 하고 있어 경제적 타격도 만만치 않다.

미 해군 함대가 멕시코만에 투입돼 오일펜스 설치를 거들고 나섰으며, 해안 경비대는 흡착제를 뿌리고 기름을 해상에서 태우는 방법까지 동원하지만 역부족이다. 이번 사고의 일차적 책임이 있는 비피는 사고 발생 초기 지하에 로봇 잠수정을 내려보내 유정 밸브 장치를 잠그려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사고 유정 옆에 또다른 유정을 뚫어 기름 유출 속도를 막은 뒤 유출 자체를 막는 방법도 시도되고 있지만 최소 2~3개월이 걸린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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