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빚진 힐러리 구하기’
지지자들에게 이메일로 호소
“기부자 중 1명과 하루 보낼것”
“기부자 중 1명과 하루 보낼것”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부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선거 빚을 갚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1일 힐러리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힐러리가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진 빚을 아직도 모두 갚지 못했다”며 “힐러리를 마지막으로 이번 한번만 도와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힐러리는 현직 국무장관이기 때문에 직접 모금운동을 할 수 없어, 남편인 클린턴 전 대통령이 외조에 나선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힐러리의 선거 빚을 갚기 위해 모금운동에 나선 것은 최근 들어 두번째라며, 거액 기부자들이 거의 바닥났기 때문에 소액 기부자들에게 광범위하게 호소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일종의 상품도 내걸었다. 5달러 이상 기부하는 사람들 중 추첨을 통해 당첨된 이에게 자신과 뉴욕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특전′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힐러리가 오바마 행정부에서 큰 몫을 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나는 힐러리가 국무장관으로 한 일들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동맹을 굳건히 하고 미국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적었다.
미국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힐러리 국무장관이 아직 갚지 못하고 있는 경선 비용은 지난 4월 기준으로 77만1000달러에 달한다. 지금 남아있는 빚 상당 부분은 클린턴이 경선 때 수석 정치 전략가로 기용한 마크 펜에게 진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조기원 기자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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