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에 거짓정보 제공 조사
투자은행-신평사 공모여부도 캐
투자은행-신평사 공모여부도 캐
미국 뉴욕주 검찰이 대형 투자은행 8곳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골드만삭스를 제소하고, 연방검찰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 데 이은 동시다발 수사다.
<뉴욕타임스>는 투자은행들이 판매한 부채담보부증권(CDO)에 대한 신용평가기관들의 등급 설정 때 부정이 있었는지 뉴욕주 검찰이 조사에 나섰다고 12일 보도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불거진 뒤 신용평가기관들의 부실 평가는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뉴욕주 검찰은 우선 투자은행들이 에스앤피(S&P), 피치, 무디스 등 3대 신용평가기관에 일부러 거짓 정보를 제공해 평가 등급을 조작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여러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을 묶어 만드는 부채담보부증권은 보통 한 지역 것으로만 구성되면 위험도가 높게 평가되는데, 투자은행들이 속임수를 썼는지 따지는 것이다.
이번 수사 대상으로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유비에스(UBS), 시티그룹, 크레디스위스, 도이체방크, 크레디아그리콜, 메릴린치 등 대형 투자은행들이 망라돼있다. <뉴욕타임스>는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 검찰총장이 은행들 중 한 곳 이상이 신용평가기관을 속인 정황을 포착했음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투자은행과 신용평가기관이 평가 조작을 공모했을 가능성도 수사 대상이라고 보도했다. 투자은행에 스카웃된 전직 신용평가기관 직원들이 조작 과정에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이미 제기된 상태다. 투자은행들이 평가 대가로 많은 돈을 대 신용평가기관들의 부적절한 평가를 유도했다는 의혹도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 연방검찰이 제이피모건체이스, 시티그룹, 도이체방크, 유비에스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증권을 판매하면서 투자자들을 오도했다는 의혹을 놓고 내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네 은행이 같은 이유로 증권거래위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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