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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로라부시 “9·11 테러 때 지하벙커 머물러”

등록 2010-05-16 20:52수정 2010-05-17 16:48

로라 부시(74)
로라 부시(74)
로라부시 회고록 발간…낙태·동성애 권리 지지 ‘눈길’




“2001년 9·11 테러 당일, 나와 남편은 백악관의 아주 깊은 지하 벙커에 머물렀어요. 트루먼과 루즈벨트 전 대통령 재임 때 증축된 것 같았어요. 벙커 안에는 그 시절의 오래된 가구들이 있었지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동갑내기 부인 로라 부시(64·사진)가 최근 펴낸 회고록 <가슴에서 우러나온 이야기>의 한 대목이다. 로라는 지난 14일 미국 <시엔엔>의 ‘울프 블리처의 상황실’이란 프로그램에 출연해 9·11 당일의 긴박했던 상황을 비교적 자세히 설명했다. “테러 첫날 밤, 비밀경호팀이 조지와 나에게 벙커 안의 은신 침실에 머물 것을 권했어요. 조지는 ‘아니오, 난 내 침실에서 잠을 좀 자야겠소’라고 했지요. 그는 자신 뿐 아니라 온 나라가 변했다는 것을 알았어요.”

로라는 언론매체가 종종 자신을 부정확하게 본다고 꼬집었다. “조지가 보수 성향의 공화당 출신 대통령인 까닭에, 사람들은 나를 집에서 쿠키나 굽는 엄마일 것으로 추측했지만 퍼스트레이디 자리는 그보다 훨씬 흥미롭고 복잡해요.”

로라는 남편을 비롯한 미국 보수층과 달리, 동성 결혼과 낙태 권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생명 존중론에 매우 공감하지만, 의학적 이유나 다른 중대한 이유에 따른 낙태 합법화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로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출산의 비밀’(?)도 털어놨다. “우리 부부는 결혼 첫 해에 아이를 갖기를 원했어요. 그런데 내가 임신에 장애가 있다는 걸 알았고, 입양을 하기 위해 서류 절차까지 모두 마쳤는데 임신을 하게 됐어요. 쌍둥이였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실제로 쌍둥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고 너무나 기쁘고 감사했어요.”

로라는 남편과의 은퇴생활이 “아주 멋지다”며 “공직에 나설 생각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로라 부시는 16일엔 <시엔엔>의 ‘래리킹 라이브’에 출연해, 10대 소녀 시절부터 백악관 시절까지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풀어놓을 예정이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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