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마틴 스코세이지와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웨슬리 스나입스·우마 서먼, 전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 등에게 재정 자문을 해준 미국 투자자문사 대표가 금융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연예인과 재산가 등 많은 유명인들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7일 검찰이 3000만달러(약 358억원) 규모의 다단계 금융사기(일명 ‘폰지 사기’) 혐의로 뉴욕 스타투자자문 대표 케네스 스타를 구속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스타가 “헤지펀드 매니저와 유명 자선사업가, 여배우, 상속녀” 등과의 친분을 이용해 이들의 돈을 빼돌렸다고 밝혔다. 변호사인 스타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을 조사한 특별검사 케네스 스타와 동명이인이다.
검찰이 밝힌 스타의 범행 수법은 유명인사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여 안심시킨 뒤 투자받은 돈을 개인 용도에 쓰거나, 부인이나 친지의 이해가 걸린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식이다.
스타는 투자받은 돈을 메우려고 다른 사람의 돈을 빌려 편취액을 늘려가는 다단계 수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스타가 자신이 하는 일이 매우 독점적이며 비법이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고 밝혔다. 스타가 뉴욕 맨해튼에 소유한 760만달러짜리 아파트에도 고객들 돈이 들어갔다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유명인들이 있으며, 더 늘 것”이라면서도 피해자들 신원을 공개하지 않아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한 미국 언론은 우마 서먼이 100만달러를 뜯겼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스타는 “나는 너무나 법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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