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멕시코만 현장방문
기름유출기업에 책임 강조
기름유출기업에 책임 강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영국 석유회사 비피(BP)가 주주배당과 광고에는 큰 돈을 쓰면서 피해 주민들에게 푼돈이나 주려고 한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4일 멕시코만 기름 유출 피해 지역인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즈를 방문한 자리에서 “비피가 이번 재앙으로 입은 이미지 손상을 만회하려고 5000만달러짜리 텔레비전 광고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게다가 105억달러의 주주배당을 한다는 보도도 나왔다”고 운을 뗐다. 오바마 대통령은 “비피가 법적 책임을 준수하는 데서는 문제가 없지만, 그들이 입힌 피해에 도덕적 책임도 지니고 있다”며 “주주들한테나 텔레비전 광고에는 그 돈을 쓰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는 멕시코만 어부들이나 영세상인들한테는 푼돈이나 준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피해 현장을 세 번째 방문해 어민, 상인들로부터 고충을 전해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비피의 주주배당과 광고를 언급한 것은 높아질대로 높아진 여론의 불만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피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 직후 주민 배상금 2차분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피가 책정한 1·2차 배상금은 8400만달러다.
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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