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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CIA 물고문때 의사들 동원해”

등록 2010-06-07 21:36

미 의사단체 “부시 정부, 테러 용의자 조사과정서”
조지 부시 행정부 때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테러 용의자들에게 물고문을 가하는 과정에서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의료진이 동원됐다는 의사 단체의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인권을 위한 의사회’는 6일 낸 보고서에서 “물고문 때마다 의료진이 모니터링하고 자세한 의료 정보를 수집했으며, 이 정보들은 물고문 기법을 만들고 발전시키는 데 쓰였다”고 폭로했다. 이 단체는 고문 논란에 관한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생체실험’에 가까운 행태가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인권을 위한 의사회는 한 예로, 의사들이 저나트륨혈증 예방을 위해 물에 소금을 탈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런 신종 방식을 ‘물고문 2.0’으로 이름붙였다. 또 48~180시간의 잠 안 재우기 고문도 의사들이 모니터링했고, 여러 방식의 고문이 수감자에게 주는 고통에 관한 정보도 수집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의사들이 수감자의 건강이 아니라 부시 행정부가 설정한 심문의 한계를 측정했을 뿐이라고 강조하면서, 전쟁포로 고문을 금지한 뉘른베르크협약의 위반 소지가 있는 행태를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앙정보국은 그러나 “생체실험을 실시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시카고 강연에서 9·11테러 기획자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에 대한 물고문 사실을 시인한 것은 물론 그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맞다. 우리가 그에게 물고문을 가했다. 인명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다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시엔엔>(CNN)이 보도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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