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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겉과 속이 달라진 아이폰4, 모바일 생태계 다시 흔든다

등록 2010-06-08 13:13

스티브 잡스 “우리 제품 중 가장 아름다운 디자인”
4배 선명한 화질에 500만 화소 카메라 탑재
24일 미국등 5개국 판매…한국은 다음달 출시
 애플이 디자인과 기능이 새로워진 아이폰 차기 모델 ‘아이폰4’를 발표했다. 오는 24일부터 미국 등 5개국에서 판매에 들어가고 국내에서는 다음달 케이티(KT)를 통해서 출시된다. 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는 7일 (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아이폰4를 공개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서 새로워진 기능을 소개했다.

 ■ 뭐가 달라졌나

 겉과 속이 모두 달라졌다. 2007년 출시된 아이폰은 해마다 새 모델이 나왔지만 디자인이 바뀐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테인리스 테두리를 둘렀으며 두께가 얇아졌다. 아이폰4는 애플 직원이 술집에 놓고나온 모델이 유출돼 <기즈모도>를 통해 알려진 것과 동일한 모습이다. “저스트 고저스!(Just Gorgeous!)” 감탄사를 연발하며 무대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한 잡스는 “우리가 만든 제품 중 가장 아름다운 디자인”이라고 표현했다.

 해상도가 960*640로 높아져 종전보다 4배 선명한 화질을 보여준다. 잡스는 아이폰4의 해상도가 사람 눈이 인식할 수 있는 한계를 넘는 인치당 360픽셀이라며, 더이상의 화소 경쟁이 무가치함을 설명했다. 앞쪽에도 카메라를 탑재해 화상통화가 가능해졌으며, 카메라 기능은 500만화소로 개선됐고 엘이디(LED) 보조광을 달았다.

 애플이 직접 설계해 아이패드에서 빠른 성능을 보여준 중앙처리장치 에이4(A4)를 사용했으며, 배터리의 성능도 개선했다. 잡스는 중앙처리장치의 크기가 줄어들고 배터리 크기가 늘어난 점을 아이폰4의 분해도를 통해 설명했다. 잡스는 음성통화를 기준할 때 배터리 사용시간이 기존의 5시간에서 7시간으로, 40% 늘어났다고 말했다.

 모바일 기기로는 처음으로 회전하는 물체의 동작을 인식할 수 있는 자이로스코프 기능이 추가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휴스턴에서 온 앱개발회사 소셜모빌리티 대표 스콧 리긴스는 “아이폰의 중력가속센서, 지자기센서, 나침반 등의 기능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로 이어진 것처럼 휴대용 게임기에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입체장면을 실감나게 묘사할 수 있고, 사격게임에서 회전하는 물체에 대한 적중도 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멀티태스킹 등을 지원하는 아이폰의 새 운영체제는 아이오에스4(iOS4)로 이름을 바꿨다. 아이폰 기존모델과 아이팟터치 사용자도 오는 21일부터 아이튠스를 통해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아이폰4가 출시됨에 따라서 기존 모델(3Gs, 3G)의 값은 내려간다. 미국에서 아이폰4(16GB)는 199달러에 판매되며 199달러 하던 기존 모델은 99달러로 인하된다. 국내에서도 기존 모델의 값이 내려갈 전망이다.

 ■ 스마트폰 생태계 계속 주도하나


 잡스는 아이폰용 광고인 ‘아이애드’를 공개하며, 애플이 앱스토어로 열어젖힌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계속해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애플은 기업들로부터 광고를 유치하고, 앱개발자들은 자신이 만든 앱에서 이를 노출해 얻는 광고매출액중 60%를 갖는 구조다. 애플은 이미 닛산, 유니레버, 샤넬, 디즈니 등 세계 유수 업체의 광고가 유치됐다고 밝혔다. 잡스는 지난주 기준 앱스토어의 앱이 22만5000개를 넘어섰고, 50억회 다운로드가 일어나 개발자들이 앱스토어를 통해 10억달러를 벌어갔다고 말했다. 앱스토어내 무료앱 증가와 안드로이드마켓 등 개발자간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서 이들을 위한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1996년 이래 줄곧 애플의 개발자대회를 참석해온 스탠포드대 교직원 크리스토퍼 웨셀만은 “스티브 잡스가 아이팟을 내놓으며 음악산업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한 것의 진가가 여러해 뒤 드러난 것처럼 아이애드에 담긴 잡스의 의도가 중요하다”며 “해상도 개선이나 자이로스코프 채택 등도 눈길을 끌지만 긴 안목에서는 아이애드가 모바일 생태계를 또한번 변화시킬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잡스는 “이달 안에 아이오에스가 탑재된 기기가 1억대를 돌파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역사상 경험해보지 못한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개발자들에게 희망을 제시했다. 전세계 개발자들에겐 애플 앱스토어가 가장 수익성이 뛰어난 온라인 장터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인들의 관심과 참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20여명이던 한국인 참석자는 올해 70여명으로 늘었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앱개발업체 컴솔류션의 손동진씨는 “행사시작 6시간 전인 새벽 4시부터 줄울 섰지만 내 앞에 이미 100명 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개발자들의 열기를 전했다. 3명의 개발자를 이 행사에 참석시킨 한 업체 대표 이아무개씨는 “중국을 기반으로 휴대전화 부품사업을 해왔는데 하드웨어 위주의 사업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향후 5~10년간 소프트웨어 중심의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으로 보고 이를 활용한 사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기 위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발표하자,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는 “컴퓨터 운영체제에서도 맥을 못추는 애플이 휴대전화 사업에 뛰어들었답니다”라며 애플을 조롱한 바 있다. 최근 엠에스는 애플에 주식시장에서 추월당한 데 이어 스티브 발머는 엠에스가 모바일에서 한 사이클 뒤졌음을 인정했다. 잡스는 이날 “우리가 2007년 내놓은 아이폰이 휴대전화사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고 호언하며, 전세계 개발자들을 끌어안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샌프란시스코/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아이폰4의 8가지 특징

1. 디자인 가장 얇은 스마트폰

2. 디스플레이 종전보다 4배 개선된 해상도(960*640)

3. A4칩 CPU 속도 개선, 배터리 성능 40% 증가

4. 자이로스코프 회전 감지, 입체감의 정밀한 표현

5. 카메라 개선 전면 추가카메라, 엘이디 보조광, 500만 화소

6. 새 운영체제 iOS4 멀티태스킹, 폴더 생성해 앱 관리

7. 아이북스 아이패드와 동일한 이북(eBook) 기능

8. 아이애드 애플이 유치한 광고의 수익 60% 개발자 몫

가격(미국 기준) 16GB 기준 199달러

출시일 미국 6월24일, 한국 7월

애플 아이폰·아이패드 출시 일지

 2007년 1월 아이폰 공개, 7월 출시

 2008년 7월 아이폰3G 출시, 앱스토어 오픈

 2009년 6월 아이폰3Gs 공개, 11월28일 한국 출시

 2010년 1월 아이패드 공개, 4월 출시

 2010년 6월7일 아이폰 4G 공개, 한국 7월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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