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지사 후보 나선 아들 로리 리드
인기없는 해리 리드와 차별 시도
인기없는 해리 리드와 차별 시도
‘제 아버지 이름은 잊어주세요.’
미국 네바다 주지사 선거에 나선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의 아들 로리 리드는 네바다주 유권자들이 자신을 그냥 ‘로리’로 기억해주길 바라는 것 같다. 한 카운티의 행정위원인 로리는 23일 첫 주지사 선거 광고방송을 하면서 리드라는 자신의 성을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지역일간지 <라스베가스 선>은 “로리 리드가 아버지와 거리를 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는 무능하다는 평가 때문에 민주당 내에서도 인기가 없다. 공화당은 이번 11월 중간선거에서 그를 표적으로 삼아 민주당을 공격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공화당은 이를 놓치지 않고 포문을 열었다. 제이핸 윌콕스 공화당 전국위원회 대변인은 “로리 리드가 해리 리드로부터 도망치려고 하고 있지만, 사과나무에서 떨어진 사과가 멀리 가지는 못하는 법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11월 중간선거에서 아들은 주지사로, 아버지는 상원의원으로 나서기 때문에 투표용지를 받아든 유권자들이 혹시나 혼동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여론조사로는 로리가 검사출신의 브라이언 샌도발 공화당 후보에게 14%포인트 뒤지고 있으며, 아버지 해리는 1.3%포인트 뒤져 오차 범위 안에서 공화당의 샤론 앵글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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