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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고교도 ‘성적 인플레’

등록 2010-06-28 22:45

최우등 30명인 곳도 있어
“대학입학 도우려” 비판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의 제리코 고등학교는 다음달 4일 졸업식에서 7명의 졸업생이 각각 30초간 대표연설을 하기로 했다. 텍사스주 휴스턴의 스트랫포드 고교는 졸업생의 6.5%에 달하는 30명을 졸업생 대표로 선정했다. 9명을 최우등 졸업생으로 선발한 뉴저지주의 체리힐 이스트 고교는 추첨을 통해 한 명만 연설하게 하는 대신, 나머지 8명의 연설문은 인쇄해 배포하는 편법을 쓰기까지 했다.

1~2명에 불과하던 최우등 졸업생이 학교에 따라 30명까지 늘어난 요즘의 미국 고교 졸업 풍속도를 지적하면서 ‘명예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졸업생 대표연설자는 “졸업식에서 졸업생을 대표해 작별인사를 하는 수석졸업자”이다. 미국에선 전통적으로 학업성적이 가장 우수하고 타의 모범이 되는 수석졸업생이 차지하는 더없는 영광으로 간주되어 왔지만, 수십명까지 선발되는 요즘엔 의미가 시들해졌다.

고교 교장들은 대표연설자 선발이 남발된다는 비판에 대해 학생들이 느끼는 학업에 대한 압박과 경쟁을 완화하는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변호한다. 1등과 5등의 차이는 저학년 때 한 과목에서 미미한 성적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순위 매기기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학 입학사정 담당자들이나 학부모들은 최우등이 아닌 우수학생들이 명문대에 입학하는 데 해가 될까 우려한 고교 쪽에 의해 성적 인플레가 만연하게 됐다고 지적한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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